왼쪽부터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 배우 김민종. 연합뉴스SM-카카오-하이브 인수전 사태 때 SM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가수 겸 배우 김민종이 소속사를 떠났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3일 CBS노컷뉴스에 "김민종과의 전속계약이 6월 말 종료되었으며, 더 이상 재계약하지 않기로 상호 협의했다. 앞으로 김민종이 걸어갈 새로운 길에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올해 초 '이수만 1인 총괄 프로듀서 체제'에서 벗어나는 것을 골자로 한 SM엔터테인먼트의 'SM 3.0' 안이 공개되자, 김민종은 SM엔터테인먼트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이 전 총괄이나 내부와 상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이 전 총괄이 참석해 화제가 됐던 몽골 경제인 만찬 행사에도 동석해 이 전 총괄을 에스코트하는 모습이 보도됐다. 재계약을 더 이상 하지 않으면서, 김민종은 2006년부터 17년간 함께한 SM을 떠나게 됐다.
앞서 SM은 소액 주주들의 지속적 요구를 받아들여 20년 넘게 고수한 '단일 프로듀서 체제'를 버리고 '멀티 프로듀싱 및 멀티 레이블' 체제 도입을 골자로 한 'SM 3.0' 계획을 올해 2월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를 발표했는데, 이를 계기로 이 전 총괄과 SM 경영진 간 불화가 표면화됐다.
이 전 총괄이 SM을 상대로 신주 발행 가처분을 본인의 지분 14.8%를 업계 라이벌인 하이브에 넘기면서 SM을 둘러싸고 하이브-카카오가 대립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해 SM 인수 중단을 선언했고, 이후 카카오가 공개매수에 성공해 SM의 최대 주주가 하이브에서 카카오로 바뀌었다. 이 전 총괄은 회사를 떠났고, 장철혁 전 SM CFO(최고 재무 책임자)가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88년 데뷔한 김민종은 '느낌' '머나먼 나라' '미스터 Q' '고스트'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90년대에 전성기를 보낸 배우이자, '착한 사랑' '하얀 그리움' '비원'(悲願) '엔드리스 러브'(Endless Love) '순수' 등 여러 히트곡을 남긴 가수다.
'삼총사' '보니앤클라이드' '원스어폰어타임해운대' '아트' '돌아온다' '스모크' '정의의 사람들' '시련' '더 캐슬' '황야의 물고기' '카모마일과 비빔면' '너를 위한 글자' 등 다양한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