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물이 크게 불어난 청주 무심천 모습. 최범규 기자충북에서도 이틀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14일 단양을 제외한 도내 전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청주시 운천동 무심천 흥덕교 인근.
하상도로는 거센 흙탕물 속에 이미 잠긴지 오래고, 지금은 바로 눈앞에서 빠르게 흘러가는 물이 보일 정도로 둔치 앞까지 차올랐다.
무심천 흥덕교 지점 수위가 4m에 근접하자 금강홍수통제소는 오후 3시를 기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또 청주시 오송읍 미호천교 지점도 오후 5시 2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한강 유역에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유량이 늘어나면서 괴산댐 하류에 있는 남한강의 지류인 달천의 괴산군 목도교 지점에 내려졌던 홍수주의보는 홍수경보로 상향 조정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괴산, 충주에서 하천 수위 상승과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가 계속 우려된다며 주민들에게 하천 변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괴산군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괴산군 관계자는 "인력을 투입해 주변 통행을 통제하고 수시로 예찰에 나서면서 수위를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 염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 피해도 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옥천군 옥천읍에서는 불어난 하천에서 보트를 타고 놀던 10대 2명이 지나가던 주민들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 성화터널에서는 옹벽이 기울어 붕괴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청주시가 통행을 막고 긴급 안전진단을 벌인 결과 다행히 건설 당시 거푸집 모양으로 살짝 부푼 모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범규 기자하천에 사람이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한때 경찰과 소방당국 인력 수십명이 투입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후 2시 50분쯤 청주시 서원구 청남교 인근에서 "무심천 자전거 도로를 걷고 있던 사람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과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당국 인력 40여 명이 출동했지만, 인근 CCTV 확인 결과 신고 내용과 유사한 인상착의의 한 사람이 무심천에서 올라온 것이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충북소방본부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는 모두 68건이다.
도내 각 시·군은 하상도로와 둔치주차장, 세월교 등의 통행을 제한한데 이어 산사태나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한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제천 백운 197.5㎜, 청주 168㎜, 진천 위성센터 166.5㎜, 옥천 162㎜, 괴산 158㎜, 충주 노은 154.5㎜, 음성 금왕 152.5㎜, 보은 속리산 146.5㎜, 증평 140㎜, 단양 126.5㎜, 영동 124㎜ 등이다.
청주기상지청은 16일까지 도내 100~250㎜의 비가 더 내리고,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300㎜ 이상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간당 30~8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