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사인회에 참석한 이정후. 노컷뉴스'천재 타자' 이정후(24·키움)가 자신의 후계자로 떠오른 김민석(19·롯데)과 별들의 잔치에서 만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SSG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드림 올스타(SSG, kt, 삼성, 롯데, 두산)와 키움 홍원기 감독이 지휘하는 나눔 올스타(키움, LG, KIA, NC, 한화)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타격 5관왕과 MVP(최우수 선수)를 거머쥔 이정후는 이번 올스타전 투표에서 최다 득표의 영예를 안았다. 2,392,236표 중 1,242,579표(51.9%)의 높은 득표율로 팬 투표 1위를 차지했다.
선수단 투표에서도 355표 중 276표(77.7%)로 1위를 기록했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은 2018년 두산 양의지에 이어 역대 두 번째이다. 팬과 선수 모두에게 높은 지지를 받은 이정후는 나눔 올스타 소속으로 별들의 잔치에 나선다.
롯데 김민석. 연합뉴스데뷔 첫 해부터 별들의 잔치에 초대된 김민석은 드림 올스타 소속으로 출전한다. 김민석은 팬 투표에서 925,811표로 삼성 구자욱(970,157표)에 이어 외야수 부문 2위, 선수단 투표 합산 결과 최종 3위를 차지했다.
본 경기에 앞서 열린 팬 사인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휘문고 6년 후배인 김민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휘문고는) 강남 8학군 최고의 학교이지 않나. 대치동에서 학교를 다니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껄껄 웃었다.
김민석은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올 시즌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215타수 56안타) 2홈런 24타점 34득점을 기록 중이다.
데뷔 첫 해부터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석.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부터 훈련을 하러 가면 감독님이 (김)민석이가 잘하는 선수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그때부터 기대를 하고 봤는데 이렇게 올스타전에 같이 뛰게 돼 신기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키움 이정후. 연합뉴스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한다. 이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스타전 출전을 앞둔 소감을 묻자 "마지막이라고 하면 좀 그렇다. 그냥 열심히 하겠다"고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소속팀 키움의 전반기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최근 7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는 가운데 38승 2무 46패 승률 4할5푼2리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전반기를 돌아본 이정후는 "아쉽다. 아쉬운 마음뿐인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그래도 크게 뒤처진 건 아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전반기에 많이 졌지만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이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팬 사인회에서는 이정후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다. 최고 타자의 사인을 받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줄을 지었다. 이에 이정후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많지만 그래도 내가 아직 어려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