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소방본부 제공울산과 제주에 이어 대전에서도 '정체불명 국제우편물'이 잇따라 발견돼 경찰과 유관기관이 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 '정체불명 국제우편물'…일부는 화장품으로 확인
21일 오전 11시 11분쯤 대전 동구 주산동에서 '대만에서 온 우편물을 받았는데 TV를 보니 위험한 우편물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한 A씨는 대만에서 물건을 주문한 적이 없는데도 우편물이 왔고, 주소에 적힌 수신인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32사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대응에 나섰다.
A씨의 집 주변에서는 보낸 곳이 우즈베키스탄으로 돼있는 또 다른 우편물도 발견됐다. 또 대전 동구 추동에서도 노란봉투로 된, 정체불명의 우편물 신고가 들어왔다.
대전 동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리며 '주민분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열어보지 마시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대전시도 '대만 발송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우편물을 수령했을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112나 119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는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
경찰은 수거된 우편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한 건은 다행히 화장품인 '립밤'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울산서도, 제주서도 발견된 국제우편물…불안감↑
울산소방본부 제공전날 울산에서는 사회복지시설로 배달된 국제우편물을 개봉했다, 직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마비 증상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우편물의 발송지는 중국어로 대만 주소가 적혀있었고 내부에는 무색, 무향의 유해물질로 추정되는 가루가 담겨있었다.
정체불명의 우편물은 제주에서도 발견된 상태다. 제주에 사는 B씨는 지난 11일 주문한 적 없는 소포를 발견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후 소포를 받아본 울산 사회복지시설 직원들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는 기사를 보고 다시 소포를 찾아 경찰에 신고했다.
이 소포 역시 대만이 발송지로 돼있는 노란봉투였다.
경남과 경기에서도 각각 말레이시아와 대만에서 보낸 것으로 파악되는 우편물 신고가 접수됐다.
'브러싱 스캠'? 테러?…경찰 다각도로 수사
대전서 발견된 국제우편물. 대전경찰청 제공경찰은 최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해외우편물을 보냈다는 신고가 늘고 있다며, 이것이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의 일종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러싱 스캠'이란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한 뒤 수신자로 가장해 상품 리뷰를 올리는 등의 식으로 판매 실적을 부풀리는 행위를 가리킨다.
다만 인명피해가 발생한 울산의 사례와 같이,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열어보지 말고 경찰이나 소방에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