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공지난 1997년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오는 만화 '원피스'를 실사 드라마로 선보이는 데 기대와 함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다음달 3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원피스'는 악마의 열매를 먹고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된 주인공 루피가 동료들을 모아 해적왕의 꿈을 향해 떠나는 신비로운 여정을 그린다.
모두 8부작으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편당 제작비 1천만 달러(약 128억원)를 들인 대작을 손꼽힌다.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2일 공개된 3분짜리 '원피스' 예고편은 전설의 해적왕 로저가 처형 당하면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물인 원피스의 존재를 알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예고편 영상은 루피를 비롯한 주요 캐릭터 소개를 중심으로, 그들이 펼칠 모험 가득한 항해를 맛보기 식으로 보여 주는 데 주력한다.
큰 관심을 모았던, 팔과 다리 등이 길게 늘어나는 주인공 루피를 묘사한 특수효과 역시 원작이 지닌 타격감 등을 잘 살린 모습이다.
해당 예고편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내가 너무 기대를 안 했나? 왜 나름 괜찮아 보이는 거지?" "이 정도면 선방한 게 맞음" "나름 드라마랑 애니 사이의 밸런스를 잘 맞춘 것 같다"와 같은 호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그간 애니메이션 등을 실사화 한 작품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해 왔다는 데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 역시 나온다.
앞서 지난 2011년 공개된 '카우보이 비밥'의 경우 원작이 지닌 멋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혹평에 시달리면서 시즌2 제작이 무산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카우보이 비밥' 꼴이 날 것 같아서 여전히 걱정"이라며 "그래도 열심히 만들었다는 티는 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원작에 워낙 명장면이 많아서 그 장면을 실사로 표현했을 때 어쩔 수 없는 이질감이 드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원피스' 특유의 감성과 실사만의 유니크함, 그 사이 어딘가의 중간지점을 절묘하게 잡은 것 같아 동시에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진짜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했다.
'원피스' 실사화 소식이 전해진 이래 꾸준히 제기돼 온, 이러한 기대 반 우려 반 섞인 목소리 탓에 원작자까지 직접 나서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쓰는 분위기다.
만화 '원피스'를 그린 작가 오다 에이치로는 이날 손편지를 통해 "일체 타협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하면서 "모든 제작 과정이 행복했다"고 전했다.
특히 원작 팬들 우려를 의식한 듯 "아마 드라마 '원피스'가 공개되면 특정 캐릭터가 없을 수도 있다"며 "'그 장면이 없다' '원작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들릴 텐데, 그것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이니 달게 받아들일 것"라고 했다.
드라마 '원피스' 제작에도 참여한 그는 "촬영을 마친 뒤에도 재미가 없어서, 세상에 내보이기 싫은 장면이 있어서 재촬영을 감행했다"며 "제작진은 실사판 프로이자 '원피스' 마니아다. '원피스'를 잘 아는 사람일수록 스태프들이 지닌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