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함에 따라 국회에는 여야 간 전운이 감돈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 휴지기 직후인 다음달 중순쯤 열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중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임명동의안 제출 후 20일 안에 인사청문을 마쳐야 한다. 방통위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야 간사는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즉각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야당은 이날도 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자 지명은 윤석열 정권의 방송 파괴 공작을 알리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방송 공공성을 짓밟고 국민 언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대상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며 "앞으로 계속 고집을 피우고 (임명을) 밀어붙이면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 연합뉴스'청문회 보이콧' 가능성도 거론되는 실정이다. 다만 조 사무총장은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아직 당이 논의해서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내부적으론 다음 달 16일쯤부터 이틀간 청문회 실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청문회 보이콧 가능성을 거론하며 역공을 퍼부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국회 다수당으로 민주당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비록 반대하더라도 청문회 현장에서 질문함으로써 국민들의 판단을 받게 하는 것이 공당의 옳은 자세"라고 말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가) 내정도 되기 전에 온갖 억측과 의혹 제기를 일삼더니 이제는 대놓고 청문회를 못 하겠다고 떼를 쓴다"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