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속초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속초시 제공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인 '7말 8초' 주말을 맞아 강원 동해안에는 지난 주말과 휴일 올 여름 최다 인파인 100만여 명의 피서객이 해수욕장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30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이날 동해안 85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는 모두 51만 8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9일에는 49만 5444명이 찾아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 100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동해안 해수욕장을 방문했다. 이로써 지난 1일 이후 누적 피서객 수는 249만 78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3만 3325명 보다 2.7% 증가했다.
앞서 해수욕장 개장 이후 지속된 궂은 날씨와 함께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적으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피서 분위기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누적 피서객 수는 전년에 비해 최고 40% 가까이 급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길었던 장마가 그치고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동해안을 찾는 피서객 수가 급격히 늘어나 누적 피서객 수는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졌던 지난해에는 다소 한적한 소규모 해수욕장에 피서객이 더 많이 몰렸지만, 올 여름에는 경포와 속초 등 대형 해수욕장을 많이 찾는 모습이다.
30일 강릉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 전영래 기자실제로 지난해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았던 고성지역 해수욕장에는 올해 57만 360명이 찾아 33.4% 감소한 반면, 강릉은 86만 3949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늘었다. 삼척은 39만 5083명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81.7%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는 8일째 열대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와 함께 동해안 지자체들이 각종 여름 축제를 선보이면서 여름 '피서'는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동해안 지자체 관계자들은 "해수욕장 개장 이후 궂은 날씨와 함께 장마로 인한 피해가 커지면서 피서 분위기가 위축된 부분도 있었다"며 "피서 절정기(7월말~8월초)를 맞아 무더운 날씨와 함께 해변에서 다향한 공연과 축제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많은 피서객들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매우 무더운 날씨와 함께 강원 동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 있으니 수분과 염분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등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