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벌크선 '뉴캐슬맥스'. 올덴도르프 캐리어스 제공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중고 대형 벌크선을 인수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실적 감소가 예상되자 HMM은 최근 사업다각화를 선언했는데 이번 인수는 이런 계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운매체 스플래시247은 HMM이 독일 '올덴도르프 캐리어스'가 보유하던 대형 벌크선 '뉴캐슬맥스'를 4650만 달러(약 600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벌크선은 철강·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대용량으로 실어 나르는 선박이다. 뉴캐슬맥스는 이중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항만인 호주 뉴캐슬항에 입항 가능한 가장 큰 사이즈의 배를 말한다. 대형 벌크선은 운항이 가능한 항만 지역의 이름을 붙여 분류된다.
이번 인수는 컨테이너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HMM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HMM은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으로 7조3775억원, 9조9455억원을 거뒀는데 HMM 김경배 대표와 경영진은 영업이익을 HMM의 사업다각화 등 투자에 쓰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HMM의 매출에서 컨테이너선이 차지하는 비율은 93%에 달한다. 반면 벌크선은 5%대에 그친다. HMM은 컨테이너선이 37척, 벌크선이 16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부진한 업황 덕에 HMM이 저렴한 가격에 대형벌크선 인수가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벌크선의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지수는 전날(7월31일) 기준으로 1127포인트(p)다. 코로나 특수에 3000p까지도 치솟았던 지난해와 달리 현재는 900에서 1000선에서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