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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옥중 입장문 공개 "정치권 희생양, 정쟁도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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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태, 옥중 입장문 공개 "정치권 희생양, 정쟁도구 됐다"

    변호인 통해 입장문 공개 "정치권 희생양 되고 싶지 않아"
    "대북송금, 경기도와 관련자들 제안으로 시작" 주장
    "일부 정치인, 나를 노상강도 만들어" 민주당도 저격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황진환 기자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황진환 기자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사건을 놓고 최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그의 부인, 더불어민주당까지 잇따라 법정 밖 여론전을 벌이는 가운데,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더이상 정치권의 희생양, 정쟁의 도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일 김 전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옥중 입장문을 공개하고 "나와 쌍방울이 부도덕한 기업인, 기업으로 매도되는 현실에 하루하루가 지옥같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 "경기도와 관련자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며 "투입한 자금도 회사자금이 아닌 개인의 자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하고 있는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가족은 물론 쌍방울 임원 18명이 기소됐고 11명이 구속됐다"며 "검찰이 범죄사실로 특정한 횡령 혐의 액수도 수백억에 달하는데,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독자제공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독자제공
    그러면서 "하지만 일부 정치인은 나를 노상강도에 비유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깡패라고 표현하며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파렴치한으로 몰았다"며 "품격있고 덕망있는 정치인들이 사용한 단어라는 게 무색할 정도의 저급한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나는 단지 과거에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고 후원한 이력이 있을뿐"이라며 "그 이유로 지속적으로 공격 당했으며 지금도 진실을 말한다는 이유로 후원했던 정당으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독자제공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 독자제공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은 "검찰이 쌍방울과 김 전 회장에게 형량이 낮은 법으로만 기소하는 등 봐주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전 회장이 북한에 돈을 전달했다면 국가보안법상 편의제공,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에 해당한다"며 "편의제공은 10년 이하 징역, 재산국외 도피는 무기나 10년 이상 징역에 처할 수 있지만, 검찰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인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같은 배경에는 이재명 대표를 탄압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했다.

    같은날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상강도를 경범죄로 기소한 이상한 검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언제든지 중범죄로 공소장변경이나 추가기소가 가능하니, 김 회장은 거미줄에 걸린 나비 신세"라며 "검찰과 김 회장은 이 돈이 이재명을 위한 대납금이라고 주장한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사실과 달리 근거없는 주장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이 '봐주기 수사'로 지목한 재산국외도피죄 적용에 대해선 "외국에 재산을 '축적·은닉'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 지급하기 위해 외화를 반출한 사안으로, 이와 같은 '대가 지급' 등에는 재산국외도피를 인정하지 않는 대법원의 확립된 판례에 따라 기소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오는 8일 예정된 쌍방울 뇌물·외국환거래법 4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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