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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H만이 아니다…국토부에서 법무부까지 '전관 집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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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LH만이 아니다…국토부에서 법무부까지 '전관 집합소'

    핵심요약

    철근 빼먹은 순살아파트 설계·감리 회사 살펴보니
    LH 뿐아니라 국토, 법무, 군 출신 등 전관 줄줄이
    2018년 '목양' 임원 32%가 LH, 40%가 국방 분야 출신

    연합뉴스연합뉴스
    철근을 빼먹은 순살아파트의 설계·감리를 맡은 회사에는 LH뿐 아니라 국토부,  법무부, 군 등 각 부처 출신 전관들도 몸담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전관들은 기존에 재직했던 부처 발주 사업을 따내는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3일 CBS노컷뉴스가 취재한 결과, 철근이 누락된 LH 아파트 15곳 가운데 남양주별내 A25, 아산탕정 2-A14, 양산사송 A-8BL 등 3곳에 대한 감리를 목양 종합건축사무소에서 맡았다.
     
    지난 2018년 이 회사의 임원 현황을 살펴보니 62명 가운데 LH 출신이 21명에 달했다. 임원의 32%가 LH 출신이다.
     
    LH 출신들이 임원급 고위 인사로 취업한 사례들이 자주 눈에 띈다. LH 전북·전남·충남본부 개발 업무를 총괄한 모씨가 부사장으로, LH 건설관리처장 이모씨가 전무로, LH 전기설계처장 최모씨가 전무로, LH 제주지역본부장 김모씨가 상무로 근무했던 이력이 있다.
     
    하지만 전관은 LH뿐만 아니라 전 부처를 망라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목양은 국방 분야 출신 임원 25명을 영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육군 대령 출신 윤모씨와 군사령부 군수참모부 출신 심모씨가 부사장으로, 해군 중령 출신 김모씨, 육군 중령 출신 정모씨가 전무로, 공군 중령 출신 임모씨와 공군 소령 출신 추모씨가 상무로 일했다.
     
    이외에도 국토교통부 서울청 수원국토 소장 출신 조모씨가 부사장으로, 법무부 부이사관 출신 이모씨가 부사장으로, 한국도로공사 지사장 출신 김모씨가 부사장으로, 익산시 도시개발과장 출신 이모씨가 토목전략처장으로 근무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
    이에 대해 목양 측은 "사내 전관 출신 직원은 2018년 모두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음성금석 A2, 양주회천 A-15BL 감리업체 다인그룹건축사무소와 음성금석 A2 감리업체인 행림종합건축사무소에서도 각계부처 전관 인사 영입이 많았다. 다인그룹에서는 법무부 출신 남모씨가 사장으로, 육군대령 출신 김모씨가 부사장으로, 경기도시공사 출신 장모씨가 부사장으로 근무했다. 행림에서는 국방시설본부 출신 김모씨, 해병대 소령 출신 김모씨, 경기도 공동주택과장 출신 여모씨가 임원으로 포진해있다.
     
    오산세교2 A6, 아산탕정 2-A14 감리를 맡은 GSM건축사무소 대표 허씨는 LH 부산울산지역 본부장, 건설감리처장 등 LH의 주요 보직을 역임한 후 자리를 옮겼다.
     
    이번에 철근 누락에 따른 논란에서는 벗어났지만 다른 회사들도 전관 영입 관행에서 자유롭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DA그룹 부사장으로 국토연구원 출신 양모씨가, 유선건축사무소 부사장으로는 국토부 주택건설과 출신 강모씨가 근무한 적이 있다.
     
    토문건축사무소 CM부사장으로 국토부 건설안전과 출신 한모씨와 SH공사 재개발팀장 김모씨가 영입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건설업체의 각계 부처 전관 영입에 대해서 "건설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전관을 영입해 수주를 용이하게 하는 시도는 국민 안전을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관 특혜를 받은 건설업체들을 발본색원해서 밝혀내고 잘못된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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