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황혜림 프로그래머, 변재란 이사장 및 조직위원장, 이숙경 집행위원장, 손시내 프로그래머.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우리는 훨씬 끈질기다."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24일 일주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지난 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는 변재란 이사장 및 조직위원장, 이숙경 집행위원장, 황혜림 프로그래머, 손시내 프로그래머는 참석해 영화제 전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올해 영화제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는 화제의 개막작 '쇼잉 업'(감독 켈리 라이카트, 2022)을 필두로 50개국 131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관객들에게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변재란 이사장 및 조직위원장은 "1997년 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시작해 25회를 마주하니 감회가 새롭다. 이 자리를 통해 25회 동안 함께해 준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는 인사로 기자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이숙경 집행위원장은 "매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슬로건을 통해 당대 여성들과 영화인들의 현실, 지향점을 반영하고 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 힘내자는 말보다는 '우리는 훨씬 끈질기다'라고 읊조리는 한 마디가 더 큰 위로를 준다는 점에서 결정하게 됐다"며 올해 영화제 슬로건을 소개했다.
제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제공황혜림 프로그래머는 올해 프로그램 관련해 "여성영화사와 여성영화 걸작을 돌아보는 '25주년 특별전 RE:Discover'에는 설문 조사를 통해 여성 감독들이 '나에게 영향을 준 여성영화'로 꼽은 작품도 포함돼 있다"며 "지금의 관객들과 70년대, 80년대, 90년대 영화들을 함께 보고 그간 여성 서사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당대와 지금 문제의 본질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현재형의 질문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특별전 '예술하는 여자들, 외침과 속삭임'에서는 '여성 창작자들이 여성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선은 또 어떻게 다른가'를 생각하게 하는, 여성 창작자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방식으로 묘사되고 조명하는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손시내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섹션에 관해 "'지금 여기,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동시대 여성 창작자들이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형식과 스타일로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 어떤 제작 방식을 통해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를 마주할 수 있는 섹션"이라며 "동시에 동시대에 산재해 있는 여성 문제들이 극영화, 다큐멘터리, 실험 영화라는 다양한 형식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볼 수 있는 파노라마에 가까운 섹션"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및 섹션에 관한 소개와 함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는 단편영화 제작지원사업 '필름X젠더' 시상식도 진행됐다.
3주간 진행된 공모 기간 중 107편이 출품되며, 역대 최다 출품 수를 기록한 '필름X젠더'의 최종 당선작은 '아감뼈이야기'(이지원)와 '차가운 숨'(채한영)이다. 이지원 감독의 '아감뼈이야기'는 여성의 삶을 한 편의 우화로 풀어낸 작품으로 이미지텔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채한영 감독의 '차가운 숨'은 친밀한 관계에서 전환되는 폭력의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높은 몰입도를 유지하는 작품이다. 이번 선정작은 '필름X젠더' 섹션을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9대 홍보대사에는 배우 옥자연이 위촉됐다. 옥자연은 "배우로 영화제의 홍보대사가 된다는 일은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부족하지만 마음과 힘을 다해 끈질기게 활동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고 한국영상자료원이 기획후원하는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총 7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