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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24년간 바이올린과 첼로로 호흡 맞추는 홍 자매

공연/전시

    [EN:터뷰]24년간 바이올린과 첼로로 호흡 맞추는 홍 자매

    14일과 17일 '2023 클래식 레볼루션' 무대에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첼리스트 홍수경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으로 1700회 넘게 공연
    덴마크국립교향악단서 각각 악장과 첼로 수석 활약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첼리스트 홍수경. 롯데문화재단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첼리스트 홍수경. 롯데문화재단 제공 '홍 자매'로 불리는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46)과 첼리스트 홍수경(46)은 '바늘과 실' 같은 관계다.

    11개월 터울의 자매는 1999년부터 홍수경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와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2004년과 2009년에는 덴마크국립교향악단에 입단해 각각 악장과 첼로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다.

    홍 자매는 롯데콘서트홀이 주최하는 여름 클래식 음악 축제 '2023 클래식 레볼루션'(8월 11~20일)에서 5년 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다. 14일에는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이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번 △차이콥스키 트리오 가단조를 연주하며 17일에는 홍 자매가 인천시향(지휘 이병욱)과 △브람스 이중 협주곡 가단조를 협연한다.

    홍 자매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1년에 120번 넘게 한 무대에서 눈과 호흡을 맞추다 보니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텔레파시가 생긴 것 같다"며 "어릴 때부터 서로 제일 큰 선의의 경쟁자이자 기둥이 되어 줬다. 지금은 외국 생활과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면서 삶과 음악에 있어 가장 소중한 조언자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음악가족 안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피아니스트였고 치과 의사였던 아버지는 성악을 즐겼다. 네 자매가 각각 클라리넷,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를 전공했고 1991년에는 다 같이 오스트리아 빈 유학길에 올랐다. 석사 과정을 마친 후 흩어졌지만 두 사람은 옌스 엘베케어와 트리오를 결성하면서 독일 쾰른으로 함께 갔고 이후 덴마크국립교향악단에 입단하면서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같이 이동했다.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 홍 자매와 홍수경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가 결성한 살내악단이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 홍 자매와 홍수경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케어가 결성한 살내악단이다. 롯데문화재단 제공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펜하겐'은 뮌헨 ARD 콩쿠르, 피렌체 비토리오 구이 등에서 입상하며 명성을 쌓았다. 24년간 유럽, 아시아, 남미, 미국을 돌며 1700회 넘게 무대에 섰다. 덴마크국립교향악단 악장과 첼로 수석은 두 사람에게 첫 번째 오케스트라 오디션에서 합격해 맡은 포지션이다.

    홍 자매는 "계약서에 '트리오의 연 60~70회의 국제적 연주 활동과 병행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며 "오케스트라는 대규모 실내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트리오와 오케스트라 활동을 병행하면서 두 앙상블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붙어다녀야 하지만 단점 보다는 장점이 많다. "필터 없이 솔직할 수 있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같이 밥 먹고 자죠. 인생의 기쁘고 슬픈 순간을 함께 나누고 그때 느끼는 감정을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은 "가족이라서 사생활과 일을 구분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이 부분도 24년간의 경험으로 계속 배워가고 있다"며 "하지만 음악은 일이 아닌 삶이라서 서로 얽히고 설켜 하모니와 불협화음을 만들어 간다"고 했다.

    그동안 한국 활동이 뜸했는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차츰 한국 활동을 늘릴 계획이다. "10여 년 전부터 한국 음악계가 실내악 앙상블에 관심을 많이 갖기 시작한 것 같아요. 한국계 현악 사중주나 피아노 트리오가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동료 그룹이 자주 내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한국에서 더 많이 연주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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