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5일 현지 군수공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소총을 만져보며 테스트해보는 모습. 연합뉴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5일 중요 군수공장들을 잇따라 시찰하면서 군의 전쟁 준비를 위한 무기 현대화를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께서 8월 3일부터 5일까지 대구경방사포탄 생산공장을 비롯한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하시면서 당의 군수공업정책의 핵심 목표 수행 정형을 요해(파악)하시였다"고 6일 보도했다.
이날 노동신문에는 김 위원장이 소총 사격을 직접 해 보는 모습과 함께 이동식 발사차량(TEL), 방사포탄 생산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의 사진도 실렸다. 현지지도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재룡 당 규율비서,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특히 박정천은 지난해 말 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 당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직에서 소환(해임)되고 리영길로 보선(대체해 임명)된 바 있고 그 뒤로 모습을 감췄는데 이번에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이는 그가 일정 수준의 직책을 다시 맡게 됐거나 그럴 예정임을 시사한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초대형 대구경방사포탄, 저격무기(저격총) 그리고 전략순항미사일, 무인공격기 발동기(엔진) 등 생산 실태를 둘러보면서 "공장 경영사업에서 제기되는 문제들과 새로운 탄종을 계열생산하기 위한 능력 조성 사업 등 국방경제사업의 중요방향을 제시하시였다"고 보도했다.
또 "우리 군대의 전쟁 준비를 더욱 완성해 나가는 데서 공장이 담당하고 있는 중요한 책임과 임무에 대하여 다시금 강조하시면서 우리 국방공업의 발전성과 현대성을 상징하는 본보기 공장 앞에 나서는 당면과업과 전망과업 수행을 위한 방도들을 밝혀주시였다"고도 덧붙였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될 무기 수출과 북한의 군사장비 현대화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번에 '국방경제사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군수공업이 내수만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무기 수출을 통해 북한의 외화 획득 및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연속적인 군수공장 현지지도는 다목적 카드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며, 김여정 부부장과 강순남 국방상이 언급한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따른 압도적인 억제력 과시를 통한 대응 의지"라며 "이번 달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겨냥해 한미일 군사분야 공조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