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난동' 피의자 최원종(22). 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찰이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구속)의 신상을 공개했다. 그간 신상공개 때마다 "실물과 다르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경찰은 이날 최씨의 증명사진과 검거 당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7일 1시간 30분가량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최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차량과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들을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피의자의 자백,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개 시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됨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은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을 때 △피의자가 해당 범죄를 저질렀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과 재범방지 등 공익을 위할 때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분당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 경기남부경찰청 제공경찰은 이날 최씨의 운전면허증 사진과 함께 지난 3일 검거했을 당시 사진도 공개했다. 그간 강력범죄 피의자의 신상정보 공개 시마다 제기됐던 "실물과 다르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신림동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의 신상공개를 할 때도 주민등록사진과 범행 당일 CCTV 사진을 함께 공개한 바 있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모닝차량을 몰고 서현역 AK플라자 분당점 앞 버스정류장으로 돌진해 행인을 덮친 혐의를 받는다. 이어 쇼핑몰로 들어간 뒤 건물 1층과 2층을 오가며 무차별 흉기를 휘두른 혐의도 있다. 이 사건으로 차량에 치인 60대 여성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적 질환을 겪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최씨는 지난 2015~2020년 병원 2곳에서 지속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복용했고, 2020년에는 '조현성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다만 최근 3년간은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그 집단 다수가 서현역에 있을 것 같아서 그곳에서 살해하고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계획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사건 이후 최씨의 휴대전화 2대와 PC 1대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실시했다.
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에서 '신림동 살인'이나 '사시미 칼', '방검복' 등의 키워드를 발견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최씨가 직접 해당 키워드를 검색한 것인지, 관련 기사를 클릭한 것인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또 경찰은 최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밖에 나갈 때 30cm 사시미칼 들고 다니는 23살 고졸 배달원"이라는 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누군가 흉기를 들고 있는 사진도 첨부돼있다.
경찰은 이같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최씨가 신림동 흉기난동을 모방했는지, 계획범죄를 세웠는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찰은 최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전날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했다. 결과 확인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