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카눈 영향권에 접어든 9일 강풍에 움직이지 못하는 오토바이. SNS 캡처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가운데 카눈의 위력을 먼저 겪은 제주 지역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제주도의 카눈 상황을 담은 영상들이 전날부터 게재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지금 제주도 상황이라네요. 오토바이가 바람 때문에 앞으로 전진 못 하는 상황"이라며 도로 한복판을 찍은 영상을 전날 공유했다.
영상에는 한 오토바이 운전자가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중앙분리대에 바짝 붙은 운전자는 강풍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이다. 운전을 시도해 보지만 오토바이는 강풍에 꿈쩍도 하지 않고, 운전자는 휘청이기까지 한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에 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강풍과 함께 시간당 40~60㎜의 폭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한 바 있다.
제주도가 카눈 영향권에 접어든 9일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SNS 캡처
재난영화를 방불케 하는 '비폭탄' 영상도 화제가 됐다. 한 누리꾼은 "제주도 카눈 때문에 말 그대로 미친 것처럼 비가 오네요"라며 지난밤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바닷가의 한 주택에서 밖을 촬영한 것으로 거센 비가 일대를 휩쓸 기세로 내리고 있다. 도로는 비에 잠겨 마치 하천처럼 보인다.
누리꾼은 "동쪽 끝이라 더 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 태풍이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며 한밤중 제주 동부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에 간판이나 공사장 가림막이 흔들리고 나무가 쓰러졌다는 등 총 26건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 인근에서 경찰관들이 해안가 대피명령에도 낚시하던 낚시객을 육상으로 나오도록 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제공한편 카눈 접근에 따라 제주도 내 모든 해안에 대피명령이 내려졌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낚시나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정오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에서 한 낚시꾼이 대피명령에도 육상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관 4명이 현장에 출동해 이 낚시객의 신병을 확보한 뒤 해경에 넘겼다.
같은 날, 오후 1시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서측에서 관광객 2명이 서핑하는 것을 경찰이 발견해 바다에서 나오도록 하고 해당 지역 출입 통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