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장기 레이스가 펼쳐지는 프로 스포츠에서 구단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은 바로 부상이다. 특히 시즌 중후반에는 피로가 쌓인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자칫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 제이스가 최근 그랬다. 마운드에서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류현진의 성공적인 복귀로 한숨을 돌렸지만 라인업에 빈 자리가 적잖았다.
그런데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왔다. 류현진이 부상 복귀 후 네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21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는 최근 부상으로 신음했던 주축 야수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와 주축 타자들의 시너지는 굉장했다.
류현진은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토론토 타선은 홈런 5방을 쏘아올리며 10-3 승리를 이끌었다. 브랜든 벨트가 홈런 2방을 터뜨렸고 최근 부상이 있었던 보 비셋, 조지 스프링어, 케빈 키어마이어도 나란히 대포를 가동했다.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던 유격수 비셋, 수비력이 뛰어난 중견수 키어마이어가 지난주 팀에 합류한 가운데 최근 발목이 안 좋았던 스프링어도 이날 건강한 몸 상태를 되찾았다.
무엇보다 지난주 몸 맞은 공 후유증으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안방마님 대니 잰슨이 이날 복귀해 류현진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9승 56패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시애틀 매리너스(69승 55패)에 0.5경기 차 뒤진 4위를 유지했다. 이날 시애틀에 패한 와일드카드 2위 휴스턴 애스트로스(70승 55패)와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막판 순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타선의 완전체를 되찾은 토론토의 향후 행보는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주포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손가락을 다쳐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래도 최근 부상자들의 복귀와 캐반 비지오 등 그동안 활약한 '잇몸'들의 존재는 든든한 요소다.
'코리안 몬스터'의 화려한 부활도 토론토의 전망을 밝게 한다. 류현진은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면서 17연전 강행군을 마치고 다시 5인 선발 체제로 전환한 토론토 마운드에 숨통을 트여줬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기록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선발투수로 나선 4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