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교회 1세대 선교사들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선교지 재산권 이양과 관련된 여러가지 크고 작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KWMA와 주요 교단들은 공동 결의서를 발표하고. 바람직한 선교지 이양과 은퇴 선교사 지원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1세대 선교사들의 은퇴가 본격화 되면서 각 선교지에서 재산권 이양과 관련된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최근 필리핀에선 은퇴를 앞둔 한 선교사가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자, 자신의 사역터를 다른 선교단체에 이양하면서 일종의 은퇴 자금을 받아 논란이 됐습니다.
동남아 A국에선 선교사가 구입한 부동산 가격이 10배 이상 오르면서 그 차익의 성격과 사용처를 두고 법적 분쟁이 진행 중입니다.
선교지 특성상 사적 재산과 공적 재산의 투입 비율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어려운 데다, 은퇴 이후 노후 대책과도 연결되면서 재산권 이양과 관련해 여러가지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강대흥 사무총장 / KWMA]
"부동산 관련해서 재산권이 있을 때 본부가 아무리 규제를 한다고 할지라도 은퇴를 하면 더 이상 정리가 안 되는 겁니다. 그리고 또 선교 단체를 떠나도 정리가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결국은 은퇴하기 전에 어떻게든 정리를 해야 되는데 우물쭈물하면서 날짜가 지나가고 은퇴를 하면 그다음에는 방법이 없는…"
반면, 사재를 털어 일평생 선교에 헌신했지만 온전한 현지 이양 이후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은퇴 선교사에 대한 지원과 노후에 대한 보장 장치가 너무나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홍경환 총무 / 예장통합 세계선교부]
"그동안 한국교회가 열심히 보내기만 했는데 이제는 그들이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고, 또 들어오는 분들에 대해서 준비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WMA와 한교선이 한국선교 출구전략과 이양정책을 위한 공동 결의서를 발표했다. 한교선은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기독교한국침례회, 예장 고신, 대신, 백석, 통합, 합동, 합신 교단 선교부로 구성됐다.이런 가운데, KWMA와 9개 교단 선교부로 구성된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는 공동 결의서를 발표하고, "선교지에서 형성된 모든 선교적 재산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재산"이라는 지침을 제시했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선교지의 재산은 오로지 선교적 목적으로만 현지에서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겁니다.
이어 "한국교회의 지난 선교가 많은 부분 돈과 프로젝트 중심이 되는 힘에 의한 선교였음을 회개한다"며 선교사들의 은퇴 이후 삶을 지원하기 위한 교단 차원의 노력을 다짐했습니다.
[결의문 낭독]
"우리는 선교지에서 형성된 모든 선교적 재산들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공적 재산임을 인정하고, 앞으로도 그 목적대로 사용할 것을 결의한다. 선교사들의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대안들을 선교사들과 함께 준비할 것을 결의한다."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협의회는 또, 재산권 문제 뿐만 아니라 재난 상황 등 위기 관리나 선교사 교육과 훈련, 모금 등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특별히, "선교사 개인이 후원 모금을 진행하는 방식을 탈피해 교단이 주도적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정책에 따라 선교사들을 배치하는 방식을 연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WMA와 한교선은 "향후 구체적인 메뉴얼을 제작하는 등 바람직한 선교지 이양과 은퇴선교사 지원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