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두산 시절. 연합뉴스삼성 투수 양창섭. 연합뉴스거듭된 논란 속 마이크를 내려놓은 오재원(38) 전 스포티비 해설 위원이 또 구설수에 휘말렸다.
오재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삼성 투수 양창섭(23)을 공개 저격했다. 두 달 전 SNS를 통해 언쟁을 벌였던 데 대한 앙금이 아직 남아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 6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SSG의 경기. 이날 해설을 맡은 오재원은 7회말 1사 1, 3루에서 양창섭이 SSG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자 "이건 대놓고 때린 것"이라며 "난 이런 상황을 가장 싫어한다"고 빈볼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최정도 모를 리 없다"고 확신하며 비난했다.
이에 양창섭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라는 탈무드의 격언이 적힌 그림을 게재했다.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자신을 저격한 오재원을 겨냥한 듯한 내용이었다.
그러자 오재원 역시 탈무드 구절로 맞서 감정 싸움이 번졌다. 그는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문구를 남겼다.
오재원의 발언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날인 25일 경기 중계 도중 "(SSG가) 오늘은 꼭 승리해 스윕을 부탁드린다"고 말해 편파 해설 논란까지 자초했다. 지속된 논란에 결국 오재원은 스포티비와 계약을 해지하고 해설 위을 내려놨다.
양창섭(왼쪽)과 오재원(오른쪽)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SNS 캡처
이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당시 사건을 다시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오재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다 양창섭 때문에 시작됐다"면서 "버르장머리가 너무 없어서 여러 사건들이 겹치다 보니 참을 수가 없었다"고 분노했다.
오재원은 돌맹이를 들고 "내가 이걸로 던져도 너보다 잘 던지겠다"면서 "이걸로 한 번 맞아볼래? 얼마나 아픈지"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오재원을 탈무드로 깠다. 중 2병"이라고 비난했다.
2015 프리미어 12 우승 반지를 보여준 오재원은 "내가 나라를 위해 나라를 바쳤다"고 말한 뒤 "창섭아, 이거 먹어"라며 손가락 욕을 했다. 후배를 향한 거침 없는 비난과 욕설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오재원은 해당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저격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과거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50)에 대해 "무책임한 말을 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었다"고 비난해 논란을 빚었다. 그런데 양창섭에 대해서는 정작 선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 단정짓는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 오재원은 박찬호에 관한 발언 후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이번 일에 대한 비난과 질책을 피하지 않겠습니다"면서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뼛속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양창섭과 신경전에 대해서는 오히려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