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버그. 연합뉴스'괴물 투수'라 불렸던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완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5)가 끝내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해 그라운드를 떠난다.
AP통신은 25일(한국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스트라스버그가 은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스트라스버그는 다음달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은퇴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 주립대 재학 시절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은 스트라스버그는 2009년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워싱턴의 지명을 받았다.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한 스트라스버그는 1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활약했고, 이듬해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2014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19시즌에는 33경기(209이닝)에 출전해 18승 6패 평균자책점 3.32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당시 워싱턴은 스트라스버그의 활약에 힘입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월드시리즈에서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 MVP(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워싱턴은 2019시즌을 마친 뒤 스트라스버그와 장기 계약을 추진했다. 7년 2억4500만 달러(약 3253억 원)의 초대형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동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계약은 역대 최악의 '먹튀'로 남게 됐다. 스트라스버그는 FA 계약 후 첫 시즌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20시즌 신경계 문제인 팔목 터널 증후군으로 수술대에 올라 1패 평균자책점 10.8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물러났다. 2021시즌에는 어깨 통증으로 5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2시즌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단 1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아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신경계 문제 수술 후유증으로 고생한 스트라스버그는 결국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스트라스버스는 2019년 워싱턴과 장기 계약 후 4시즌 동안 8경기(31⅓이닝) 출전에 그쳤고, 단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는 은퇴 후에도 워싱턴과 계약 기간이 3년 남아 잔여 연봉을 모두 수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