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전 의원, 밴드 자우림 김윤아. SNS 갈무리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한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를 7년 전 일까지 끄집어내며 맹비난했다.
전 전 의원은 지난 25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김윤아씨가 후쿠시마 처리수(오염수) 방류에 대해 며칠 전부터 '지옥이다'라며 격분하더라. 그런데 말이 안 된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때부터 지옥불 같이 분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윤아가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일본 오사카 식당에서 청어 소바를 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캡처해 공개하며 "'제2의 문재인'이나 '제2의 청산규리'가 롤모델이냐"고 비난했다.
캡처 이미지는 2016년 6월 방송된 CJ 올리브TV '원나잇 푸드트립'에서 일본 오사카 맛집을 순례하는 방영분이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2016년과 2019년 김윤아는 '일본먹방러'로 끝내줬다"고 비꼬았다.
'청산규리'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광우병 논란이 벌어졌을 때 당시 촛불집회에 참석한 배우 김규리가 "미국소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고 말하자 극우성향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일베)를 중심으로 김규리에게 '청산규리'라는 별명을 붙이며 희화화 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문제는 중국이 더 심각하다. 처리도 안 된 채 마구 쏟아내는 중국 원전 삼중수소가 후쿠시마 50배"라고 주장하며 "2016년 '일본 먹방러 김윤아'와 2023년 '후쿠시마 지옥 김윤아'는 같은 사람이냐"고 지적했다.
김윤아는 일본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RIP(Rest In Peace)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하며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썼다.
전 전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27일에도 "'후쿠윤아'는 강렬한 엔딩을 찍었다"며 이른바 '폴리테이너'를 저격하는 글과 함께 "그건 그렇고 광우뻥 '청산규리는 뭐하노?'"라며 극우성향 커뮤니티인 일베식 표현까지 올리고 있다.
한편, KBS 기자 출신인 전 전 의원은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도쿄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겪은 일을 담은 책 '일본은 없다'를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올랐지만,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책은 '일본 여자들은 외국인 남성을 좋아해서 육탄공세를 마다하지 않는다' '일본 남자들은 마마보이이며, 해외에 나가 성매매를 즐겨 혼혈 사생아를 많이 낳는다' '일본 방송에선 맛집 탐방에 관한 내용을 자주 방영한다' 등 주로 일본에 대한 독설적 내용으로 과도하게 비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표절 논란이 불거졌고 재판까지 간 끝에 2010년 재판부가 관련 책을 낼 예정이던 유모씨의 취재 내용과 아이디어를 전 전 의원이 무단 사용하거나 인용했다고 보고 표절로 판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