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왼쪽),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김태흠 충남지사는 29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등 독립영웅들의 흉상 이전을 추진하는 데 대한 반대 소신을 재차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나라를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철학이 바로 이념"이라며 이념 논쟁을 강조한 직후 여권 내 이견이 다시 분출된 터라 특히 주목된다.
김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홍범도 장군을 두고 "만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김좌진 장군하고 청산리대첩도 있고(같이 했고) 또 봉오동 전투도 이끈 장본인"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홍범도 장군은 조국을 위해 타국만리를 떠돌며 십전구도(十顚九倒)했던 독립운동 영웅이다. 철 지난 이념논쟁으로 영웅을 두 번 죽이는 실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라고 썼던 글의 의미를 진행자가 물은 데 대한 답변이다.
김태흠 충남지사 페이스북 캡처김 지사는 이어 "이분이 6·25 전쟁을 일으켰던 것도 아니고 북한군하고 전쟁에 참여한 것도 아니고 이분이 돌아가신 것은 1943년"이라며 "광복 이전에는 독립운동에 좌와 우가 같이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 활동 시기에는) 공산주의의 제도나 문제점이 많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방 이후, 광복 이후 대한민국 건국을 하고 6·25 전쟁과 맞물려서 판단을 해야지 그 전 공산당 가입의 전력을 문제 삼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지사는 육사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제기되고 해군 주력함 홍범도함 개명이 검토되는 데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건국의 뿌리는 임시정부로, 군 같은 경우는 대한독립군에 두고 있지 않느냐"면서 "그런 측면에서 (홍 장군은)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 같은 분들하고 같은 반열에 있던 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다만 국군 통수권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논쟁을 정리할 필요는 없겠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논란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광주시가 정율성 공원 설치를 추진하는 데 대해 "중국의 해방군가를 만들고 북한의 행진가를 만들어서 6·25 때도 참여했던 사람의 공원을 만든다는 건 생각이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