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연합뉴스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수학에서 1+1은 2가 정답이겠지만 국정은 그리 단순한 것이 아니다. 1+1은 귀요미일 수도 있고 1+1=0이 될 수도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핵심 참모였던 탁 전 비서관은 31일 '전 정부 비공식 대변인'을 자처하며 '비공식 브리핑 1호'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이렇게 밝혔다.
윤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 연찬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과 언론을 겨냥해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라고 말한 데 대한 반박이다.
탁 전 비서관은 "극우에 우를 더하는 것이 협치가 아니듯 국정은 연산한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때로는 권한과 권력을 내려놓고 나와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요구를 국정에 더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는 좌우의 날개를 가지고 어디로든 날 수 있어야 한다. 날아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은 대통령이나 정부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삶의 순간 순간마다 허공에 길을 내며 날아야 한다. 새는 마음대로 자유롭게 날아가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이 역시 윤 대통령이 "새가 날아가는 방향은 딱 정해져 있어야 왼쪽 날개 오른쪽 날개가 힘을 합쳐서 발전해 나가는 것이지 방향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그러는데 뒤로 가겠다고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한 걸 겨냥한 것이다.
아울러 탁 전 비서관은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다. 자유는 자기만의 자유다. 저마다 자기의 생각과 판단을 갖는 것"이라며 "남의 생각과 판단을 함부로 재단해서도 개입해서도 권력으로 짓눌러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