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배드 타임'의 첫 곡으로 박진영의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한 가수 백호. 백호 공식 트위터"너무 대단하신 박진영 선배님이 원곡자이시고, 제가 태어난 해에 나온 곡인데 그 해에도 한국에 이렇게 멋있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런 곡을 제가 부를 수 있게 돼서 영광이고, 그런 역사 모르시더라도 그냥 재밌게 멋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1995년생인 가수 백호가 본인이 태어난 해에 큰 인기를 끌었던 히트곡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했다. 성숙한 매력(bad)과 감성적 내면(bed)을 모두 보여주고자 기획한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더 [배드] 타임'(the [bæd] time)의 첫 곡으로 '엘리베이터'를 정한 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또 "나의 섹시한 모습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신곡 발매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백호의 디지털 싱글 프로젝트 '배드 타임'의 첫 곡 '엘리베이터'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열렸다. 백호는 "항상 신곡 낼 때마다 느끼는 기분인데 이번에도 기대되고 설렌다. 또 특히 이번에는 워낙 너무 알려져 있는 노래다 보니까 원래 이 노래를 알고 계시는 분들의 소감도 궁금하고 이 노래를 처음 들으시는 분들도 꽤 계실 텐데 그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도 너무 궁금하고 기대되는 상태"라고 말문을 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뤄지는 남녀의 비밀스러운 감정 교류를 파격적인 가사와 퍼포먼스로 선보였던 '엘리베이터'(1995). 여러 후보 중 리메이크를 할 거라면 이 곡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백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어나는 그런 상황을 그린 노래다. 원래 신나는 곡이고 원래 알고 계신 분들한테 다시 한번 향수를 자극하고 싶기도 했고, 처음 듣는 분들에게도 이런 장르를 들려드리고 싶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백호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엘리베이터'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아주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백호는 "워낙 유명한 노래라, 부담감이라기보다 저는 오히려 고마웠다"라며 "알고 계시는 분들도 약간 향수가 생길 수도 있고, 워낙 노래 자체가 선명하기도 하고… 저는 감사했다"라고 답했다. 본인 생년과 같은 해에 나온 것은 뒤늦게 알았다며 "뭔가 의미도 부여할 수 있겠다 싶더라"라며 웃었다.
신곡을 준비하면서 백호는 박진영의 '엘리베이터' 자료를 샅샅이 뒤져봤다. "지금 찾아볼 수 있는 자료는 거의 다 본 것 같다"고 할 정도다. 그는 "내가 리메이크 더 잘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캐치하면 좋을까, 그 노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었던 부분을 주로 봤다. 저는 플레이어로서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당시로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들었던 곡과 무대인 만큼, 백호는 새삼 원작자에게 존경심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백호는 "그때 당시에 이렇게 과감하게 했다는 것도 그렇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진짜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고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백호의 '엘리베이터'는 원곡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원곡에 삽입된 여성의 내레이션이 빠졌고, 곡 길이도 짧아졌다. 가사 속 상황도 달라졌다. 백호는 "원곡 가사는 엘리베이터에서 단둘이 있을 때의 상황을 그린 노래였다. 근데 제 버전에서는 사람들이 꽉 차 있을 때 눈이 맞은 둘이서 스파크 튀는 장면을 그리고 싶었다"라며 "내용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펼쳐진다는 것 자체는 똑같지만 그려지는 이미지나 좀 표현하고자 했던 거는 조금 다른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엘리베이터'는 백호가 태어난 해인 1995년에 발매된 박진영의 곡으로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그러면서 "녹음할 때는 보컬 스타일을 어떻게 하기보다는, 소리의 질감을 좀 다르게 내 보고 싶었다. 원래 가지고 있던 마이크랑 다른 장비들 세팅도 다르게 해 봤다"라며 "뭐라고 해야 하지? 좀 깨지는 것처럼 들리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게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서 그 소리를 일부러 더 연출하기도 했다"라고 귀띔했다.
인터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 퍼포먼스 비디오에서는 한 여성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백호가 스킨십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여러 명의 댄서와 관능적인 분위기의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이 담겨 있다. 댄서들과의 퍼포먼스는 음악방송에서도 그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소 수위가 높지 않냐는 질문에 백호는 "수위에 대한 걱정은 저는 사실 안 했다. 그냥 이 노래를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그리고 대중들이 봤을 때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여기에 더 집중했다. 물론 걱정이 아예 안 된다면 거짓말일 수는 있는데 사실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수위 걱정)을 중점적으로 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라고 밝혔다.
'아슬아슬함'. 백호는 '엘리베이터'의 키워드를 '아슬아슬함'으로 잡았다며 이를 잘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그는 "의상도 좀 꽉 끼는 의상으로 했고, 피부도 너무 하얀 것보다는 저한테는 좀 더 어두운 피부가 어울리지 않을까 해서 태닝 샵도 갔다"라고 말했다.
백호는 '엘리베이터'라는 곡이 지닌 '아슬아슬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이어 "구석구석 살펴보시면 원곡 안무를 살짝 오마주한 안무도 있고 그걸 찾는 재미도 아마 조금은 있으실 거 같다. 그냥 이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한 포인트가 딱 있다기보다는… 노래가 짧다. 3분이 안 된다. 생각보다 훅 지나갈 거다. 보시는 동안은 집중해서 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엘리베이터'는 백호의 '배드 타임' 첫 곡이다. '배드 타임'이라는 프로젝트는 백호가 음악적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고안됐다. 계속해서 이어 나가기 위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노래로 정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잘 이끌어 나가려면 하나하나 성공해야 하지 않나. 첫 시작이니까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가지고 온 거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곡의 장르, 리메이크, 타 아티스트와 협업 여부, 싱글/앨범 형태, 발매 주기 등 모든 것은 열려 있다고. 그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신곡 발매 주기가) 빨랐으면 좋겠다. 그 주기가 짧으면 짧을수록 좋을 것 같다. 이런 프로젝트를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도 더 자주 활동하고 싶다는 데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저는 무대에 있는 게 좋아요. 가장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요. 제가 무대에서 팬들 볼 때, 팬분들도 행복해하는 그 표정 보면 저도 너무 좋아요. 그래서 더 자주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 거고요. 그리고 제가 더 자주 활동을 할 수 있고 제가 더 좋은 걸 많이 보여드리기 위해서는 제가 더 잘돼야 하잖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고민들을 엄청 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백호의 '엘리베이터'는 지난달 31일 저녁 6시 공개됐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잘된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물었다. 백호 역시 "그 기준이 너무 명확하지가 않다"라며 말을 골랐다. 내놓은 답은 "더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면 콘서트장 규모에 따라서 연출할 수 있는 게 다 다르지 않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준다는 감사함도 있고 뿌듯함도 너무 있지만, 제가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싶은 정말 큰 이유 중 하나는 진짜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도 있다. 또 반대로 작은 공연장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있어서 작은 공연장에서도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엘리베이터'를 리메이크하게 됐지만, 아직까지 원작자인 박진영을 만나서 소통해 본 적은 없다는 백호는 "곡이 발매되고 나서 어떻게 들어주실지 궁금하고 떨린다"라고 털어놨다. 신곡 챌린지 역시 박진영과 하고 싶다고 바랐다. "선배님 곡이니까 찍어주신다고 하면 어디든" 가겠다고 강조하며 "진짜 열심히 준비했고, 제가 봤을 때 멋있다. 그러니까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백호의 '엘리베이터'는 지난달 31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됐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음악방송을 통해 시청자와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