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목욕탕 건물에서 발생한 폭발로 20여 명이 다친 가운데, 지자체가 공개한 화재 당시 영상에는 건물에서 터져나온 화염이 주택가 골목을 덮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사고 수습에 나선 소방당국은 건물 위험을 완전히 제거한 뒤 내부에 진입해 화재 원인을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동구청은 1일 발생한 동구 좌천동 목욕탕 건물 폭발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소방관이 화재를 진압하던 중 건물에서 화염이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골목을 덮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불길이 골목길과 인근 주택가를 덮치자 시민들이 혼비백산하며 골목을 빠져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폭발한 현장. 부산 동구청 제공갑작스러운 폭발로 여기저기 파편이 날아가고 일부 시민 옷에 불길이 옮겨붙는 등 폭발 이후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폭발 이후 목욕탕 건물 지하와 1층 외부는 포격을 당한 듯 심하게 파손됐고, 외벽은 검게 그을인 모습이었다.
결국 이번 폭발은 소방관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공무원과 주민 등 19명이 경상을 입는 큰 피해로 이어졌다.
2명이 크게 다치고 19명이 중상을 입은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 폭발 사고 진압 현장.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관계기관은 폭발 이후 현장 수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완전히 잡은 것으로 추정하지만 폭발 등 추가 사고의 위험 때문에 현장에는 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건물 내부 온도가 충분히 내려가고 추가 위험 요소가 없다고 확인한 뒤에 건물 내부 수습과 조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건물 지하는 진화 작업에 사용한 물에 잠긴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지하에 있는 연료 탱크 등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정확한 원인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길수 부산항만소방서장은 "정확한 폭발 지점은 더 조사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하에 연료탱크로 추정되는 물체가 보여 중점적으로 진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