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에 마련된 교사 A씨 추모공간을 방문한 시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양천구 교사 학급에 폭력적인 학생이 있었다는 학부모 증언이 나왔다. 이같은 정황과 고인의 죽음 간 연관성이 주목된다.
4일 서울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숨진 양천구 교사의 학급에서는 수업 중 학생들이 단체로 자리를 이탈하거나 학교폭력 같은 일이 벌어졌고, 폭력적 성향의 학생도 존재했다. 이는 '고인의 사인이 육아 스트레스였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오는 등 진상이 왜곡될 것을 우려했다는 한 학부모의 제보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가 밝힌 제보내용에 따르면 폭력적 성향의 A학생은 교실에서 의자를 들고 친구를 위협하는 등의 행동을 했고 그럴 때마다 고인은 A학생을 진정시키고 지도했다. 제보자의 자녀도 "선생님이 복도에 A학생을 데리고 나갈 때마다 힘들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해당 학급에선 남학생과 여학생의 다툼이 학급 내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집단 싸움으로 번지거나 한 학생의 주도로 반의 여학생들이 우르르 운동장에 나가는 일도 벌어졌다.
이와 관련해 교사노동조합연맹 황수진 정책실장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인이 은폐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지 많은 교사·학부모가 제보를 주셨다"며 "서이초 사건의 슬픈 교훈"이라고 밝혔다.
SNS캡처이와 함께 고인의 학급에 9월 1일자로 갓 발령난 신규 교사가 배치된 일도 비판을 사고 있다. '서이초 신규 교사 사망 사건'을 보고도 문제 학급을 신입 교사에게 떠넘기느냐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해당 학교의 교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경력이 있는) 교과 선생님이 학급을 맡는 것이 좋겠지만, 모두 개인 사정이 있어 학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규 교사가 '해보겠습니다'고 해 결정된 사안이며 (담임) 교체 의사를 물어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면서 "왜 담임교사를 안 바꾸느냐는 동료 교사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 아예 교체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부모의 제보와 관련해서는 "사건을 보고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사실이다 아니다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고인의 학급 담임교사가 3번 교체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5월경 고인이 병가를 사용하며 빈자리를 채운) 시간강사와 기간제 교사의 계약 기간이 끝난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인이 맡은 학급 담임교사가 3번 교체되었다"며 "기간제 선생님도 못하겠다고 관둔 것이고, 고인을 휴직시켜 신규 발령나게 한 것이다"고 주장이 나온 바 있다.
노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