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네이버 블로그 캡처육군사관학교(육사)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점입가경이다. 독립운동 기념 단체들은 흉상 철거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육사 정문 앞에 비판 현수막을 내걸었고, 철거를 찬성하는 단체 관계자는 국회에서 '홍범도 파묘' 발언을 했다.
30일 육사 정문 앞에 흉상 철거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들이 내걸렸다. 현수막에는 "남로당 출신 박정희도 육사학적부에서 제적하라", "육군사관학교가 일본자위대 양성소냐" "국군의 뿌리가 광복군이냐,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냐" 등의 문구가 적혔다.
현수막 설치를 주도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에 따르면 현수막은 지난 29일부터 한달 간 구청의 설치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항단연은 현수막을 걸며 '육사의 항일 독립전쟁영웅 흉상 철거 규탄' 기자회견도 함께 진행했다. 이 자리엔 최운산 장군 손녀, 김성숙선생 외손자 등 독립운동가 후손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안민석·이수진 등 의원,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홍범도 파묘' 발언을 한 김영교 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이 지난 1월 홈페이지에 주요사업 문서를 올렸다. 해당 문서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유해안장 주도', '9·19 남북 군사합의 폐기 주도' 등이 과업으로 표기돼 있다.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홍범도 흉상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철거를 찬성하는 단체로부터 '홍범도 파묘' 발언도 나왔다.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예비역·안보 단체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장에서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김영교 공동대표는 "홍범도는 파묘해서 북한으로 보내야 된다. 김정은이한테 보내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흉상 독립기념관 이전도 반대했다.
이 단체는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 유해안장 주도', '9·19 남북 군사합의 폐기 주도' 등의 과업을 내세우기도 한 단체다.
'홍범도 장군 파묘' 발언을 접한 항단연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역사의식이 부족한 사람인 것"이라며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없고 여야도 없다"고 비판했다.
홍범도기념사업회 관계자도 "품위가 있어야 대응을 한다. 극우의 막가파식, 시대착오적 대응"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