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사 1층 도민 공간 개선사업에 따라 민원실인 도민 행복 소통실 이전과 함께 소통실에 설치될 북카페 예상도. 전라남도 제공전라남도가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내년도 국비 확보가 지난해 대비 감소하고 세수 등도 줄어 지방교부세마저 감소할 전망인데도 30억 가까이 들여 도청사 1층 리모델링에 나서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도는 도청사 1층 5505㎡에 대해 2024년 6월까지 28억 5천만 원을 들여 여권 업무 등 민원 업무를 하는 도민 행복 소통실을 정문 쪽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북카페 등 도민 공간 개선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북카페 등 도민 공간 개선사업 설계용역과 디자인을 확정한 데 이어 오는 10월까지 인테리어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11월부터 본격적 개선 공사를 추진해 2024년 6월께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2024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된 전남도 예산은 지난해 대비 504억 원 0.6% 포인트 감소한 8조 6021억을 확보하는 데 그치고 세수 감소와 중앙 정부의 '건전 재정'에 집착한 짠물 예산 편성으로 2024년도 지방교부세마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도청사 1층 개선사업에 30억 가까이 투입한 데 대해 도민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지난 1일 570억 원을 투입해 순천에 완공한 '동부 청사'가 개청해 민원 수요가 대폭 줄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도청사 1층 리모델링에 나설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남도의회 장은영(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내년에 취약계층이 더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30억 가까이 들여 멀쩡한 도민 행복 소통실을 이전 하는 등 1층 공간 개선 사업에 나설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해당 예산을 민생 정책에 한 푼이라도 보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지난 2005년 도청 개청 이후 18년이 지나면서 1층의 도정 홍보관이 노후화되고 도청 민원 및 행사 방문객도 최근 10년 동안 1일 평균 400명에 달해 편의 시설 확충이 필요하며 도민 행복 소통실이 정문과 떨어져 민원인이 찾기에 불편해 공간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청사 1층을 중심으로 북카페 등 최신 경향에 맞춰 내·외부 공간을 새롭게 개선해 도민 친화적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