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희철 감독"정규리그 4위 안에 들어야죠."
우승 후보 사령탑의 목표는 소박했다. 물론 진짜 목표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그리고 우승이다. 하지만 정규리그 목표는 4위 이내 진입이다. 이유는 있었다. 빡빡한 스케줄 탓이다. 초반 원정 10연전이 기다리고 있고,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도 소화해야 한다.
SK 전희철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전지훈련에서의 연습경기에 앞서 "우승 후보라는 평가는 진짜 좋지 않다. 그런 평가를 듣고 잘 된 팀이 없다. 기대보다는 부담이 든다"면서 "나는 단점만 보이는데 주변에서 그러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감은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생긴다. 1라운드를 치러 보면 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멤버는 아니다. 다만 초반에 안영준이 없고, 오세근도 몸을 만드는 상태다. 김선형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가 돌아온다. 국내 선수 주축인데 셋을 합칠 시간이 없다"면서 "1라운드 첫 홈 경기 후 원정 10연전이다. 거기에 EASL로 일본 오키나와도 가야 한다. 최소 60경기(정규리그 54경기)를 치르고, EASL에서 올라가면 62경기, 또 64경기까지 갈 수도 있다. 그런 것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목표를 4위 이내 진입으로 잡은 이유다.
전희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은 가야 한다. 다만 정규리그는 스케줄이 너무 타이트해서 4위 안에 들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희철 감독은 손사래를 쳤지만, SK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최준용이 KCC로 떠났지만, FA 오세근을 영입했다. SK가 자랑하는 스피드에 높이까지 더해졌다. 여기에 안영준도 군 복무(상근예비역)를 마치고 11월 중순 합류한다.
SK는 전희철 감독 부임 후 두 시즌 동안 속공 1위였다. 첫 시즌 경기당 평균 6.9개, 지난 시즌 5.9개의 속공을 완성했다. 오세근의 합류에도 팀 컬러는 바뀌지 않는다. 2023-2024시즌도 계속 달린다.
전희철 감독은 "팀 컬러는 선수 때문에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빠른 농구를 추구할 것"이라면서 "(오세근 덕분에) 세트 플레이는 강해졌다. 그래도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다. 오세근에게도 경기당 속공 하나씩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번 시즌도 속공 5개 이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