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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균 85세' 칠곡 할매래퍼 "우리가 없으면 랩이 아니지"

문화 일반

    [인터뷰] '평균 85세' 칠곡 할매래퍼 "우리가 없으면 랩이 아니지"

    한글, 시, 랩까지…칠곡군 할머니들의 도전
    평균 85세 래퍼들…<수니와 칠공주> 결성
    학예발표회 준비 하다가…우연히 즉석 랩
    노래보다 랩…자기감정에 충실한 게 강점
    김태희 '환장하지' 박점순 '황학골에 셋째 딸'
    학교 못 다닌 어린 시절 서러움 담은 랩
    우리 보고 전국의 노인들 '용기' 얻었으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수니와 칠공주 (래퍼그룹)
     
    여러분 랩 아시죠? 최근에 특별한 래퍼들이 등장해서 화제입니다. 총 8명의 멤버 평균 연령이 무려 85세. 최고령 멤버는 92세. 막내가 75세입니다. 팀 이름은 수니와 칠공주. 알고 보니까요. 이미 시를 쓰는 걸로 유명해진 경북 칠곡군의 할머님들이 이번에는 랩에 도전하신 건데요. 지난달 말에 창단식을 가진 순이와 칠공주.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 직접 모셨습니다. 래퍼 여러분 어서 오십시오.
     
    ◆ 박점순> (랩) 고추밭에 고추 따고 오이밭에 오이 따고 가지밭에 가지 따고 호박밭에 호박 따고 수박밭에 수박 따고 집에 오니까 너무너무 행복해요.
     
    ◇ 김현정> 세상에, 할머님 안녕하세요.
     
    ◆ 박점순>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지금 인사를 랩으로 하셨어요. 지금 부르신 이 곡 제목이 뭔가요?
     
    ◆ 박점순> 제목이 그 선생님이 뭘 하나 해오라는데 생각나는 게 없어. 그런데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고추밭에 가서 고추를 따니까 이걸 하면 하면 되겠다 싶어서 고추밭에 고추 따고 가지밭에 가지 따고 그걸 그렇게 한번 생각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제목이 그냥 고추밭에 고추 따고. 생활 랩이네요.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 박점순 할머니부터 자기소개해 주실까요?
     
    ◆ 박점순> 수니와 칠공주 리더 박점순입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그리고요.
     
    ◆ 김태희> 수니와 칠공주를 맡고 있는 김태희입니다.
     
    ◇ 김현정> 제가 얘기를 들어보니까 김태희 할머님은 이 수니와 칠공주에서 비주얼 담당이시라고. 성함도 김태희 씨. 할머님 나오셨고요. 그리고 옆에는 우리 수니와 칠공주의 프로듀서이자 매니저이자 선생님이시자, 소개해 주세요.
     
    ◆ 정우정> 성인문예 강사 정우정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선생님, 처음에 <수니와 칠공주> 어떻게 시작이 된 거예요?
     
    ◆ 정우정> 경상북도 칠곡군에는 성인문예 강사들이 일주일에 두 번씩 어르신들 경로당에 가서 배움의 기회를 놓치시거나 또 딸이어서 공부를 못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한글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한글과 생활 문예를 지도하고 있는데 1년에 한 번씩 우리 학교 학생들처럼 학예 발표회를 해요. 성인문예 한마당이라고. 그래서 거기 할 게 없나 싶어서 어머님들하고 유튜브를 뒤져서 이것저것 보다가 어느 날 우연찮게 랩 하시는 걸 보여드리게 됐어요.
     
    ◇ 김현정> 어떤 랩 하는 영상을.
     
    ◆ 정우정> 이제 영상을 보여드렸더니 아니, 이게 노래야 뭐야. 우당탕 우당탕 나도 하겠다. 이러시면서 갑자기 우리 리더 박점순 어르신께서 막 일어나셔서 그날 기분을 랩으로 보여주시는 거예요.
     
    ◇ 김현정> 즉석에서요?
     
    ◆ 정우정> 즉석으로요. 그래서 이거다 싶었어요. 그럼 어머니 우리가 한번 해볼까요? 그래서 저희가 지금 랩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럼 우리 어르신들께서 거기서 지금 공부하고 계시는 어르신들.
     
    ◆ 정우정> 웃갓 배움학교라는 경로당에서 지금 같이 공부를 하고 있는 학습자세요.
     
    ◇ 김현정> 그러시군요. 학생들이신 건데 그 장기자랑 무대를 준비하고자 결성한 바로 랩.
     
    ◆ 정우정> 맞습니다.
     
    ◇ 김현정> 팀이 이 팀이 되는 수니와 칠공주. 아니, 김태희 어르신 처음에 랩을 하자, 이 제안을 팍 듣고는 어떠셨어요?
     
    ◆ 김태희> 나도 할 수 있고 노래 같은 거는 곡을 맞춰야 되지만 이거는 덮어놓고 이렇게 하면 되거든.
     
    ◆ 박점순> 자기 감정대로 하면 돼.
     
    ◆ 김태희> 그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들을 때는 아이고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이게 막상 하자고 치면 이게 입이 빨리 움직여야 되고 쉽지 않으셨을 텐데.
     
    ◆ 김태희> 노래 같은 거는 이 가사를 곡을 맞추고 가사를 해야 되지만 이거는 막 덮어놓고 주적거리면 되거든요.
     
    ◇ 김현정> 흥이죠. 흥이 중요하죠. 그런데 선생님, 사실 랩이란 게 래퍼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는 데서 의미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 어르신들께서는 이제 막 한글 깨치셨는데 그 랩을, 자신들의 랩의 가사를 어떻게 쓰셨어요?
     
    ◆ 정우정> 우리 어르신들께서 한글을 배우고 나시고 시를 적으셨어요. 시를 적어서 자신들의 시를 그러니까 어렸을 때 겪으셨던 일이라든가 전쟁의 아픔이라든가 이런 여러 갈래의 시를 적으셨는데 그 시를 바탕으로 해서 제가 랩 가사를 한번 만들어봤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시를 먼저 지으시고 그걸 랩에 맞게 조금 다듬는 역할을 선생님께서 해주시고. 선생님 그러면 우리 어르신들께서 직접 다 랩 가사도 쓰신 거네요.
     
    ◆ 정우정> 네, 그건 마찬가지시죠.


     
    ◇ 김현정> 지금 어떤 작품이 있나 봤더니 환장하지. 제목이 굉장히 직설적이에요. 환장하지. 황학골에 셋째 딸, 학교종이 댕댕댕, 나는 지금 학생이다. 이런 것도 있고요. 딱콩딱콩 빨갱이, 이게 아마 전쟁의 아픔 그리신 거. 들깻잎 이런 작품들이 있더라고요. 그러면 가수들을 모셨는데 백문이 불여일청입니다. 직접 좀 듣고, 듣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첫 곡은 뭘 준비하셨어요?
     
    ◆ 박점순> 수니와 칠공주를 이야기하겠습니다.
     
    ◇ 김현정> 수니와 칠공주를 소개하는 랩이 또 따로 있군요. 그거부터 한번 박수로 청해 듣겠습니다.
     
    ◆ 박점순, 김태희> (랩)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랩 때리는 태희~ 랩 태리는 수니~ 수니와 칠공주~
     
    ◇ 김현정> 어르신들 손동작은 어떻게 배우신 거예요?
     
    ◆ 김태희> 덮어놓고 이리이리 합니다. 덮어놓고.
     
    ◇ 김현정> 이게 지금 래퍼들이 하는 그 동작 그대로 하시는데요, 정말.
     
    ◆ 박점순> 그래요? 모르겠습니다. 막 이렇게, 이렇게.
     
    ◇ 김현정> 그러면 우리 김태희 어르신은 어떤 곡 준비하셨어요? 솔로곡.
     
    ◆ 김태희> 한글로 시를 지은 이게 곡으로 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게 환장하지인가요? 환장하지 청해 듣겠습니다.
     
    ◆ 김태희> (랩) 나 어릴 적 친구들은 학교에 다녔지~ 나 담 밑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지~ 설거지 해~ 애보기 해~ 이것이 내 할 일입니다. 환장하지~
     
    ◇ 김현정> 많이 환장하신 느낌이 정말 확확 와닿는 그냥 삶의 애환을 그대로 담은 랩이에요.
     
    ◆ 김태희> 우리는 어릴 때 못 해서 모든 것이 그래.
     
    ◇ 김현정> 이게 그냥 듣기에는 뭐 짧은 랩입니다만 어린 시절에 배움의 기회도 없어. 굶주려 그러면서 또 딸이라고 구박받고 이랬던 그 서러움들이 다 담겨 있는 거죠.
     
    ◆ 김태희> 네, 맞아요.
     
    ◇ 김현정> 우리 박점순 어르신 곡도 한번 들어봐야 될 것 같아요. 어떤 곡 준비하셨습니까?
     
    ◆ 박점순> 황학골에 셋째 딸로 하겠습니다.
     
    ◇ 김현정> 청해 듣겠습니다.
     
    ◆ 박점순> (랩) 성경골 아니, 황학골 셋째 딸로 태어났음. 오빠들은 모두 공부를 시키고 딸이라고 나는 학교 구경 못 했지. 우라질 우라질 우라질~
    아이고 나는 셋째 딸로 태어나가지고 오빠들은 다 공부를 시키고 딸이라고 나는 학교 구경을 못 했어. 클 때. 그래가 시집이라고 놔놓으니까 좀 살다가 선생님 만나가지고 그것도 내 이름도 쓰고 공부도 내고 시도 내고 은행 가서 내 손으로 그것도 하고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 김현정> 사실은 한글을 못 읽는 그 답답함이라는 게 누구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 박점순> 지금도 난 공부 말하면 목이 메인다. 딸이라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가 기집애는 학교 보내면 안 된다 하니 절대 못 가게 해. 우리 엄마, 아버지는 어른이 계시니까 할아버지, 할머니 말씀만 듣지. 아버지, 엄마는 딸 못 간다 카면 못 보내고 밥이나 하고 설거지 하고 그것밖에 안 했어.
     
    ◇ 김현정> 그러다가 한글을 배우러 와라.
     
    ◆ 박점순> ㄱ, ㄴ도 배우고 가, 갸, 거, 겨도 배우고 하니까 이름도 쓰고 책도 내고 시도 쓰고 세상이 좀 달라졌어.
     
    ◇ 김현정> 세상이 달라졌다.
     
    ◆ 박점순> 세상이 달라졌지.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차 번호 보고 차 마음대로 타고 가지 은행 가서 내 손으로 사인도 하지.
     
    ◇ 김현정> 그렇게 세상이 달라졌는데. 이제는 랩이라는 걸 하게 돼가지고 서울 방송국에 출연까지 하게 되셨으니까.
     
    ◆ 박점순> 내가 서울 방송국에 오고 살다 보니까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 김현정> 선생님 우리 어르신들 랩 연습을 하시면서 랩 공부하고 연습하시면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일단 제일 어려워하시는 건 뭐예요?
     
    ◆ 정우정> 어르신들께서 랩 가사에 영어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들 랩 가사를 공책에다가 쓰면서 공부를 하는데 아임 해피, 유어 해피, 에브리바디 해피가 있었는데 아이고 쉽다. 아임 해피 다 쉬운데 에브리바디 해피는 좀 어려워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아임 해피, 유어 해피까지 되는데 에브리바디 해피가. 어렵죠.
     
    ◆ 정우정> 그래서 어머니 한번 해보세요. 그랬더니 조금 어려워하셔서 그 에브리바디를 에브리바지로 바꿔서 에브리바지 해피로 하니까 너무 잘하시는 거예요.
     
    ◇ 김현정> 우리 김태희 어르신 잠깐 해보시겠어요? 에브리바디 해피, 에브리바지.
     
    ◆ 김태희> 유어 해피, 에브리바지 해피.
     
    ◇ 김현정> 한글 공부하고 또 랩 공부하고 하시면서 어떤 게 제일 보람되세요?
     
    ◆ 김태희> 안동 가서 잔치를 했는데 1등 해서 그 며느리 오고 손자도 오고 그리고 꽃다발도 2개나 받고 그때가 제일 행복했어.
     
    ◇ 김현정> 삶의 애환을 담은 시 환장하지로 시로 상 타셨을 때.
     
    ◆ 김태희> 그때가 제일 행복해.
     
    ◇ 김현정> 선생님, 우리 어르신들 수니와 칠공주의 목표랄까요, 꿈은 뭔가요?
     
    ◆ 정우정> 우선은 10월달에 있을 성인문예 대잔치에 나가서 우리 어르신들이 연습했던 거 공연을 한번 보여드리고 싶고요. 또 더 나아가서는 지역의 축제에도 한번 나가보고 싶습니다.
     
    ◇ 김현정> 지역 축제 또 아직 CD를 내거나 그러신 건 아닌데 정식으로도 음원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정우정> 응원해 주세요.
     
    ◇ 김현정> 우리 정 선생님도 한글 선생님이시니까 랩을 가르치시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가사를 다듬어주시는 일은 해도 그건 또 어떻게.
     
    ◆ 정우정> 칠곡군의 왜관읍에 근무하시는 안태기 주무관님이 공무원이 되시기 전에 연예인이 꿈이셨대요.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재능 기부를 제가 하겠습니다 해서 지금 2주일에 한 번씩 와서 저희들 랩 수업을 봐주고 계세요.
     
    ◇ 김현정> 칠곡군의 공무원, 공무원께서 예전에 가수를 꿈꿨는데 마침 재능 기부를 또.
     
    ◆ 박점순> 그 안태기 뭐시가? 선생님이.
     
    ◆ 정우정> 우리 어머님들 총각, 총각 그러시거든요.
     
    ◆ 박점순> 이름을 안 부르니까 총각, 총각.
     
    ◆ 정우정> 총각이라고 말씀하시고.


     
    ◇ 김현정> 그 총각이 안태기 총각입니다. 맞습니다. 칠곡군의 스타 수니와 칠공주 멤버들과 지금 함께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분들의 활동이 의미가 있는 게 늦은 나이에 한글을 깨치고자 용기를 내서 배움의 길에 나섰는데 한글을 깨치는 정도를 넘어서 아예 랩 가수가 되신 거니까 많은 어르신들의 귀감이 되는 롤 모델이 되는 케이스 같아요. 그래서 저는 더 의미가 있지 않은가 싶은데요. 김태희 어르신 전국의 많은 노인분들이, 어르신들이 우리 수니와 칠공주를 보면서 힘을 얻고 있다. 이런 얘기 들으세요?
     
    ◆ 김태희> 우리가 이래 함으로써 병원에 아파 눕는 사람은 이렇게 기운 다 빠지고 있지만 이걸 또 보는 그 순간 나도 용기를 내서 이렇게 할 수가 있다 하는 그런 계기가 있지.
     
    ◇ 김현정> 그런 메시지도 들으시고 박점순 어르신도 혹시 그런 이야기들 좀 들어보셨어요?
     
    ◆ 박점순> 선생님 잘 만나서 여기도 오고 저기도 가고 엄청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 김현정> 지금도 보세요. 지금 이 래퍼로 완벽하게 변신해서 오셨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자 쓰시고요. 그다음에 그 금목걸이 이거 래퍼의 기본이죠. 금목걸이, 금팔찌도 보여주세요.
     
    ◆ 박점순> 금팔찌도 있어요.
     
    ◇ 김현정> 우리 김태희 어르신은 심지어 금색 선글라스, 그다음에 커다란 십자가 목걸이, 래퍼들이 많이 하는. 그리고 이 가방도 이걸 보통 쐐기라고 그러죠. 이거를 이렇게 하시고 이거 다 누가 코디 하신 겁니까?
     
    ◆ 김태희> 누가 하겠습니까? 우리 선생님.
     
    ◇ 김현정> 좀 어색하진 않으세요? 괜찮으세요?
     
    ◆ 박점순> 괜찮아. 바지 한번 보여줘야 되겠다.
     
    ◇ 김현정> 아니, 박 어르신, 서신 김에 이쪽으로 좀 오셔서 이 전체적인 모습을 한번 보이시면서 랩 해 주시겠어요?
     
    ◆ 박점순> (랩)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우리가 빠지면 랩이 아니지~ 수니와 칠공주.
     
    ◇ 김현정> 지금 방송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어르신들과 경로당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도 나고요. 하늘나라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나는 손주들도 지금 많을 겁니다. 여러 가지로 정겨운 오늘 무대였는데 아까 선생님의 소망은 말씀해 주셨고 우리 할머님들의 소망은 뭘까 꿈은 뭘까도 궁금해요. 우리 김태희 어르신부터.
     
    ◆ 김태희> 뭐 이대로 그 몇 년 동안이라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그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
     
    ◇ 김현정> 건강하게, 자손들도 건강하게 밥 걸으시는 건 어떠세요?
     
    ◆ 박점순> 우리도 우리 아들 다 건강하게 밥 잘 먹고 잘 놀고 나도 이대로 밥 잘 먹고 잘 놀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다니고 그리고 막 회관에 가서 선생님하고 노래도 하고 행복합니다. 최고 좋아요.
     
    ◇ 김현정> 그야말로 안분지족하는 할머님들 그냥 행복함이 저는 절로 느껴져서 오늘 너무 좋았고요. 오늘 우리 수니와 칠공주와 인사를 나누기 전에 아무 데도 발표한 적이 없는 미발표곡 하나를 준비하셨다고 들었어요. 선생님 어떤 곡인가요?
     
    ◆ 정우정> 가을 아침이라고 우리 어머님이 산에 올라가서 느끼신 감정을 그냥 또 선생님 나 이거 한번 해볼까 하고 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가을 아침이라는 미발표곡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그 곡을 들으면서 우리 할머님들과도 같이 인사 나누겠습니다. 꼭 지역축제 무대에서는 그 꿈 이루시기 바라고요. 또 얼마 후에 있을 문예한마당 장기자랑에서도 1등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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