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막내 라인 김수환(왼쪽부터), 백지웅, 문가온"D리그에서부터 제대로 보여줘야죠."
베테랑들이 즐비한 SK에는 막내 라인이 있다. 2021년 입단한 김수환과 2022년 드래프트로 뽑힌 문가온과 백지웅이다. 셋 모두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막내 라인 3인방은 미국 어바인 전지훈련에도 참가했다. SK는 보통 12명 내외로 미국 전지훈련을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막내 라인까지 모두 데려와 15명이 미국으로 향했다. 막내 라인에게는 소중한 경험이다.
SK의 막내 라인을 17일(한국시간) 미국 어바인에서 만났다.
드래프트 동기들의 1군 데뷔와 활약을 지켜보면서 속도 상했다. 하지만 조급함을 버렸다.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뛰고, 또 뛴다.
문가온은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한 번에 경기를 뛰지 않았다. 조금씩 올라오면서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지금도 과정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백지웅 역시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당장 뛰는 것보다 나중에 누가 살아남느냐가 중요하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현(소노), 신민석(현대모비스)과 군산고 동기인 김수환은 "나는 그 친구들처럼 출중한 선수가 아니었다. 출중한 선수였다면 실망했겠지만, 항상 밑바닥부터 올라왔다. 힘들기는 해도 많이 가다듬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프로의 지명을 받은 만큼 저마다의 장점은 있다. 김수환과 백지웅은 슛, 문가온은 리바운드가 최고 장점이다.
김수환은 "항상 슛에는 자신이 있다. 또 다른 장점은 독기다. 농구를 시작한 뒤 독기로 여기까지 왔다. 누가 뭐라고 해도, 또 질타해도 빠르게 성장해서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백지웅은 "농구를 하면서 슛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장점을 살릴 수 있게 슛을 극대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김수환과 백지웅의 롤모델도 KBL 최고 슈터 전성현(소노)이다.
문가온은 188cm로 크지 않은 신장에도 2022년 대학리그 리바운드 2위(평균 9.9개)에 올랐다. 문가온은 "에너지 레벨이 좋은 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잘한다. 리바운드, 허슬 등이 중학교 때부터 해온 농구다. 대학 때 리바운드상을 한 번 노려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프레디(건국대)와 100개 차이가 났다"고 웃었다.
당연히 2023-2024시즌 목표는 1군 무대 데뷔다. 데뷔를 위해서는 일단 D리그에서의 활약이 우선이다. 셋 모두 "1군 데뷔"를 목표로 외치면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다.
문가온은 "무조건 데뷔하는 것이 좋겠지만, 그것만 맹목적으로 보고 가면 다른 것이 안 보일 수도 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직시하고, D리그에서 '문가온이 이런 선수였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백지웅 역시 "데뷔가 목표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약점인 수비를 보완하고 싶다. D리그에서도, 훈련에서도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
김수환은 "물론 데뷔가 목표"라면서 "D리그부터 시작하는 것이 맞다. D리그에서 그냥저냥하면서 데뷔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D리그부터 씹어먹겠다는 생각을 하겠다. 그래야 밖에서도 '김수환을 왜 1군에 출전시키지 않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대학 때는 성실한 선수가 목표였는데 프로에 오면서 바뀌었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