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명식이 끝난 뒤 '로라 머스크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 세번째 정기선 HD현대 사장, 여섯번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일곱번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머스크 제공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티이유(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은 세계적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A.P. Moller-Maersk)'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첫 번째 컨테이너 운반선인데, 메탄올은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선박 연료다.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약 2개월, 총 2만1500km의 항해 끝에 지난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가 '해운의 새 시대(A New Era of Shipping)'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명명식을 본사가 있는 곳에서 개최하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정 사장도 명명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의 모습. HD현대 제공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명식 하루 전날인 지난 13일 머스크 본사에서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코펜하겐 소재 '만 에너지 솔루션'(MAN Energy Solution)사의 R&D 설비를 참관,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점검했다.
HD현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43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으며 암모니아 추진‧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 획득, LNG·수소 '혼소엔진' 개발, ICT융합 전기추진 스마트 선박 '울산태화호' 건조 등 성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