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송학동 고분군. 문화재청 제공한반도 남부에 남아 있는 가야 유적 7곳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주변국과 자율적이고, 수평적인 독특한 체계를 유지하며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가 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평가했다.
'가야고분군'은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21년 1월 유네스코로 신청서가 제출됐으며,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ICOMOS)의 현지실사 등 심사 과정을 거쳐 올해 5월 등재 권고를 받은 바 있다.
이날 등재 결정으로 10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등 모두 16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가야고분군은 1~6세기 중엽에 걸쳐 영남과 호남 지역에 존재했던 고분군 7곳을 하나로 묶은 연속유산이다.
김해 대성동 고분군. 문화재청 제공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경남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전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으로 구성된다.
가야는 기원 전후시기부터 562년까지 낙동강 일대 지역에서 번성했던 작은 나라들의 총칭으로 경남 김해 지역의 금관가야를 비롯해 경북 고령의 대가야, 함안의 아라가야 등이 익히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