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연합뉴스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 나흘 전인 19일 쿠웨이트와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어 21일 태국, 24일 바레인을 차례로 상대한 뒤 16강 토너먼트에 들어간다. 6개 조 1, 2위 12개국과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이 16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한국 축구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땄다.
1970년과 1978년 방콕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후 20년 넘게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비롯해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 이한범(미트윌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이현주(베헨 비스바덴) 등 유럽파 6명을 호출했다. 엄원상(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 등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선수들도 포함됐다.
다만 와일드카드는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 당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노리치시티), 조현우(울산) 등 국가대표 주축들이 와일드카드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박진섭, 백승호(이상 전북), 설영우(울산)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한다.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키플레이어는 단연 이강인이다.
황선홍 감독이 오매불망 기다리는 팀의 핵심 자원이다.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을 하면서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합의했지만, 아시안게임 시작 후에야 합류가 가능하다. 파리 생제르맹은 20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후 이강인을 보내기로 했다. 중국 현지에는 21일 도착할 전망이다. 쿠웨이트, 태국전을 건너뛴 뒤 바레인과 3차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손흥민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두고 합류했고,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출전했다.
문제는 이강인과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다.
이강인이 황선홍호에서 뛴 것은 2022년 6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유일하다. 당시 스페인 라리가가 시즌을 마친 상황이라 가능했다. 이강인은 3경기에 출전했고, 한국은 일본과 8강에서 0대3으로 져 탈락했다.
황선홍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지켜보고 이강인의 몸 상태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 투입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합류한 다음 어느 시점에 컨디션이 최고가 될지 계산해야 한다. 빨리 쓰기보다는 그런 측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면서 "(포지션은) 본인과 소통이 우선이다. 체력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한 뒤 포지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축구대표팀. 연합뉴스한편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사상 첫 금메달을 꿈꾼다.
여자 축구는 22일 미얀마, 25일 필리핀, 28일 홍콩과 조별리그 E조 경기를 치른다. 여자 축구의 경우 5개 조의 1위가 8강으로 향하고, 조 2위 중 상위 3개국이 8강에 합류한다.
당초 8강이 걸림돌이었다. D조 1위와 E조 1위가 8강에서 만나는 대진표 탓이었다. 한국이 E조 1위에 오를 경우 D조 1위가 유력한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일본은 여자월드컵 8강에 진출한 아시아 최강이다.
벨 감독도 "조별리그에서 1위를 하면 일본과 맞붙는다. 이해가 안 된다. 왜 1위끼리 대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복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 홈페이지에 공지된 대진표는 기존 토너먼트 대진과 달랐다. E조 1위는 D조 2위 혹은 C조 1위를 상대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결승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