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18일 단식 중 건강 악화로 병원에 후송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시라"면서도 그의 단식에 대해선 "대의(大義)를 찾아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단식은 구속자 석방 등 민주화 5개 항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단식은 지방자치제도 실현을, 2018년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은 드루킹 대선 여론 조작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며 "아쉽게도 이 대표의 단식에선 그런 대의를 찾아볼 수 없었고, 사사로운 개인의 사법리스크만 더 많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식 탈출구로 내각 총사퇴, 국무총리 해임 주장하는 것은 의도 자체도 순수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무리한 요구"라며 "국민적 공감대도 미미하고 심지어 민주당 내부에서도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또, "국회 국정 운영 올스톱 태도는 당내 극단 강경파의 포로가 돼 민심과 동떨어진 '갈라파고스 정당'이 된 민주당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최근 민주당의 내각 총사퇴 요구와 총리 해임건의안에 이어 이날 박광온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을 두고 "체포동의안에 대한 가부(可否)를 결정할 수 없자, 폭발 직전의 내부 갈등 에너지를 외부의 적에게 돌리기 위해 정부로 총구를 겨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윤석열 정부를 선택하지 않은 국민조차 내각 총사퇴나 총리 해임을 할 만큼 헌법·법률 위반 사항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이 옳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당론으로 정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으라"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당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는 전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경선 결과 김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한 데 따른 마무리 절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