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드라마를 찍으면서 불특정 다수 시민에게 피해를 주는 이른바 '민폐 촬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티빙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제작진이 학생들 등굣길을 막고 촬영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피라미드 게임' 측은 18일 "지난주 촬영 장소에서 보행에 불편을 드렸음을 확인했다"며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또 논란 터진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을 단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등굣길을 가로막은 촬영 장비, 이로 인해 차도로 등교하는 학생들 모습 등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스쿨존 맞냐. 지난 주에도 등굣길 인도 막고 촬영할 때 그나마 참았는데, 오늘도 또 이런 일이, 이건 아니잖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침에 아이들 등교 시키다가 너무 화난다. 촬영하면서 누구 한 명 나와서 아이들 안전 지도도 안 해주고 인도·자전거 도로까지 다 막고 아이들은 찻길로 걸어다니고"라며 "촬영을 굳이 아이들 등교 시간에 해야 하는 건가. 아이들이 인도로 걸어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잇따라 비판 목소리를 냈고, 결국 해당 드라마 제작진이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피라미드 게임' 측은 이날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드라마 민폐 촬영 논란은 꾸준히 불거지고 있어 제작진의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0일에는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측이 병원에서 촬영하면서 환자 통행을 막아 물의를 빚었다. 당시 한 시민은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는데 조산·유산기가 있어서 서울의 한 병원 고위험산모실에 입원했다 퇴원했는데, 어제 (다시) 하혈을 하는 바람에 응급실에 갔다"며 "급하게 병원 본관으로 들어가서 뛰려는데 드라마 촬영 중이라고 조연출이 막더라. 길은 두 개인데 하나는 모니터랑 스태프들 쫙 깔려 있고 한쪽은 못 지나다니게 통제를 했다"고 성토했다.
지난 7월에도 인천공항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을 벌이면서 현장 스태프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고압적인 모습으로 통제한 일이 전해졌고, 해당 드라마 제작진이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