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유류피해극복기념관 제공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 책임자인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지역발전 기금 집행을 둘러싼 논란 속에 충남 태안군이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끊이지 않는 잡음에 조합들과 배분 사업 계약을 맺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배분금 환수와 계약 해지를 통보했지만, 논란이 지속하고 있어서다.
19일 태안군에 따르면 군에서 배분금을 수탁하겠다는 뜻을 최근 모금회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조속히 지역안정을 도모하고 삼성출연금이 취지와 성격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태안군에서 수탁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모금회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허베이조합과 서해안연합회와 삼성중공업이 기탁한 지역발전 기금 3천67억 원을 재원으로 하는 배분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내부 갈등과 운영 미숙 등으로 기금이 계획대로 집행되지 않는 등 잡음이 이어졌다.
모금회는 지난달 8일 배분금 환수를 통보한 데 이어 31일 계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다. 하지만 환수가 일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재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조치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안군은 조합 정상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속한 사업 집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주민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인 태안군에서 수탁해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앞서 태안군의회에서도 태안군의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신경철 의장은 지난 12일 열린 제297회 임시회에서 "피해민들의 고통과 실망감이 더 커지기 전에 관련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며 "태안군에서 관련 TF팀을 꾸려 본래 취지대로 기금이 오롯이 피해민들을 위해 쓰일 수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세로 군수는 "조속한 지역 안정과 배분금의 정상적인 운용을 위해서는 태안군이 수탁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이라며 "2007년 이후 16년간 고통의 세월을 보낸 피해민들을 위해 모금회가 최선의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