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한 채 서울 강남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다치게 한 신모(27)씨. 박종민 기자마약에 취한 채 서울 강남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다치게 한 신모(27)씨가 자주 찾았던 병원이 경찰 압수수색 이후 스스로 폐쇄회로(CC)TV를 삭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A의원은 경찰 압수수색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원내에 있던 CCTV 기록 일부를 삭제했다. 이 병원은 영상을 삭제한 업체를 통해 하드디스크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A의원은 신씨가 평소 여드름 치료 등 피부 시술을 받기 위해 주로 찾던 곳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CCTV 기록이 삭제된 정황을 포착해 교체하기 전에 사용했던 하드디스크를 제출하라고 병원 측에 요구했다. 이에 병원 측은 해당 하드디스크를 임의 제출했다.
경찰은 확보한 하드디스크에서 삭제된 영상을 복원해 분석중이다.
한편 신씨는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고 당시 신씨는 향정신성의약품인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을 투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