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50분 만에 수위 4배로 불어나' 부산 온천천 실종여성 이틀째 수색

부산

    '50분 만에 수위 4배로 불어나' 부산 온천천 실종여성 이틀째 수색

    20일 오후 6시쯤 부산 온천천서 50대 추정 여성 실종
    119 구조 작업 준비 중 급류에 휩쓸려
    집중호우로 사고 지점 인근 수위 평소 수준 4배 상승
    소방당국·경찰 등 300여명 인력 투입해 수색…현재까지 흔적 발견 못해

    지난 20일 오후 실종 사고가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인근 온천천. 김혜민 기자지난 20일 오후 실종 사고가 발생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인근 온천천. 김혜민 기자
    부산 온천천에서 한 여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돼 관계기관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갑자기 많은 비가 쏟아지며 온천천 수위가 올라가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목격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50분쯤 부산 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4번 출구 아래 온천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교각 기둥을 붙잡고 거센 물살을 버티고 있다.

    하천에 고립된 여성은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를 본 시민들은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8분만인 오후 5시 56분쯤 현장에 도착해 A씨가 하천에 고립된 상황을 확인했다. 하지만 금세 하천 물이 불어나면서 불은 어느새 여성의 턱 끝까지 물이 차올랐다.

    소방당국은 사고 지점으로 접근하기 위해 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5분 만인 오후 6시 1분쯤 여성이 기둥을 잡고 있던 손을 놓치며 급류에 휩쓸려 순식간에 아래쪽으로 떠내려갔다.

    소방은 당초 가장 가까운 진입로를 통해 구조를 시도하려 했지만, 사고 지점에서 170m나 떨어져 있어 중간에 우회했다. 이후 곧장 하천 아래로 진입하기로 정하고 인근 기둥에 로프를 묶는 등 구조작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6시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인근 온천천 물이 불어난 모습. 독자 제공 지난 20일 오후 6시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부산도시철도 1호선 온천장역 인근 온천천 물이 불어난 모습. 독자 제공 
    당시 현장에서 사고를 지켜본 목격자들은 급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현장을 지켜본 송인숙(40대·여)씨는 "당시 여성이 기둥을 붙잡고 있는데 물살이 엄청 셌다"면서 "119가 도착해 있었는데 가까이 다가가기도 힘들 것 같고 여성도 지친 기색이 역력해서 구명 튜브라도 던져주지 하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설마 실종이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 문모(40대·여)씨는 "물속에서 오래 있었던 것 같다. 저체온증이 온 것처럼 기운도 없어보이고 기둥에 겨우겨우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면서 "비도 많이 오고 주변 소음 때문에 잘은 안 들렸지만 여성이 살려달라고 계속 외쳤던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사고 당시 부산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온천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금정구에는 사고 발생 무렵인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35.5㎜에 달하는 비가 쏟아졌다.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하천 물은 빠르게 불어났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도시침수 통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쯤 온천천 수위는 0.49m로,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가 쏟아지면서 물이 급격히 불어나 20분 뒤에는 1m를 넘었고 오후 6시 15분쯤에는 2.14m까지 수위가 올랐다. 불과 50여분 만에 4배 넘게 물이 불어난 것이다.

    출입이 통제된 부산 온천천. 김혜민 기자 출입이 통제된 부산 온천천. 김혜민 기자
    소방당국은 관할 경찰과 해경 등 인력 370여 명과 소방장비 47대 등을 동원해 온천장역에서부터 온천교, 동래교, 세병교 등을 비롯해 수영강 바다 합류 구간, 광안리 바닷가 일대를 수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권호준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온천장역을 중심으로 수영강 입구, 인근 해상 등 구간을 나눠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실종자의 나이대 등 정확한 인적 사항은 아직 파악되지 않아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