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파올로 말디니, 김민재, 프란체스코 토티. 연합뉴스·류영주 기자'이탈리아 축구 전설' 파올로 말디니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대한민국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극찬했다.
말디니와 토티는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레전드 매치'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지난 시즌 세리에A 활약을 평가했다.
왼쪽부터 토티, 말디니. 연합뉴스말디니는 "나폴리가 (지난 시즌) 정말 이상할 정도로 잘했다. 김민재가 무척이나 큰 역할을 했던 것을 이미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체력이나 정확도가 무척 뛰어나다는 것"이 김민재의 장점이라며, "이탈리아에서도 이미 크게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말디니는 현역 시절 왼쪽 풀백이 주 포지션이었지만, 김민재와 같은 센터백으로도 활약했다. 축구계 최고 권위 상으로 불리는 '발롱도르'에서 두 차례(1994, 2004)나 3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축구 역사상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꼽히는 레전드다. 김민재 역시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김민재 수비를 보고 머리를 감싸 쥐는 말디니. 세리에A 유튜브 캡처지난 시즌 AC밀란과 나폴리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김민재의 수비로 밀란의 마지막 공격이 무산되자, 말디니가 머리를 감싸 쥐며 안타까워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혀 국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말디니는 "우리 팀(AC밀란)에게는 실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김민재의 블로킹은 정말 잘한 것"이라고 돌이켰다.
토티 역시 김민재의 활약을 인상 깊어 했다. 토티는 "말디니처럼, 나도 김민재를 보면서 많이 놀랐다. 나폴리가 지난 시즌에 잘한 것 중 하나가 김민재를 영입한 것"이라며 "김민재를 보자마자 나폴리가 우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추켜세웠다.
연합뉴스특히 두 전설은 김민재의 적응력을 놀라워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로 이적하자마자 이탈리아 무대에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며 단 한 번도 세리에A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최정상에 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시즌이 종료된 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유럽 최고 명문 구단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부름을 받고 이적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지난 6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최고 수비수 트로피를 들고 귀국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말디니는 "타국 선수가 다른 나라에서 와서 그렇게까지 잘하기 힘든데, 이탈리아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토티 역시 "보통 선수들은 2년 정도는 리그에 적응하는 기간이 있는데,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적응했다"며 "그런 모습을 보고 저 대단한 선수는 세계에서 정말 인정받은 선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