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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등장만으로 증명된 중국의 e스포츠 인기…항저우 AG를 '클릭'

스포츠일반

    페이커 등장만으로 증명된 중국의 e스포츠 인기…항저우 AG를 '클릭'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빠져가나는 이상혁. 연합뉴스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빠져가나는 이상혁. 연합뉴스
    아시안게임에는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이색 종목들이 많다. 바둑과 체스가 포함된 보드 게임을 비롯해 중국의 전통 무술 우슈,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씨름 크라쉬, 인도와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으로 술래잡기를 떠올리게 하는 카바디 등 아시아의 색채가 묻어난 다양한 경기가 펼쳐진다.

    AP통신은 아시안게임의 규모가 올림픽보다 크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AP통신은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참가 규모를 1만500명으로 예상하면서 아시안게임에는 아시아 각국에서 총 1만197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시안게임의 규모가 큰 이유는 명확하다. 스포츠로 하나되는 아시아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웨이 지종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 명예 종신 부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항저우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모두에게 열려있다. 단지 엘리트 스포츠 선수에게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1990년 아시안게임 당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내게 아시안게임에는 종목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나는 모든 아시아의 선수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기회 때문이라고 답했다. 우리는 각 지역의 전통 스포츠를 포함해 더 많은 종목이 추가되기를 원한다. 더 많은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면 더 많은 국가의 스포츠 팬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히트상품은 바로 e스포츠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데뷔한다. e스포츠는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첫 선을 보였고 이번 대회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FC 온라인(피파온라인 4), 스트리트 파이터 V 등 7개 세부 종목 게임이 펼쳐진다.

    e스포츠는 최근 급성장을 거듭해왔다. 몇몇 게임의 국제 메이저 대회 상금은 웬만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상금을 능가한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e스포츠의 위상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존재하고 올림픽을 주관하는 IOC는 한결같이 e스포츠를 외면하고 있지만 OCA는 달랐다. e스포츠를 새로운 스포츠의 형태로 인정하고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받아들였다.

    e스포츠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다. 중국 내 e스포츠의 인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2일 한국 대표팀의 입국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입국장에 리그오브레전드의 '페이커' 이상혁이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환호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페이커'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었고 그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상혁은 "중국에 오랜만에 왔는데 항상 이렇게 반겨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이 익숙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인기가 많다.

    로이터 통신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목한 스타 6명을 선정했는데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선수가 바로 이상혁이다. 로이터 통신은 그를 'e스포츠의 마이클 조던'이라고 표현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스마트'(smart)다. 중국 항저우는 세계적인 정보통신 기업 알리바바가 탄생한 도시다.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한 메인 프레스 센터 내 사물함 서비스는 놀랄 일도 아니다. 곳곳에서 최첨단 정보 기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컨셉트와 잘 어울리는 종목 중 하나가 바로 e스포츠일 것이다. 경기장도 근사하다. 야간에는 마치 우주선이 지구에 내려앉은 것 같은 모양을 형상화한다.

    e스포츠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종목 중 하나다. 대회 티켓 판매 사이트를 살펴보면 입장권 가격이 가장 비싼 종목은 바로 e스포츠다.

    지갑이 두둑하다고 해서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관람 희망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서만 입장권을 배분한다. 보통 인기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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