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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 게양 금지' 北, 입촌식 이어 개회식서도 인공기 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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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 게양 금지' 北, 입촌식 이어 개회식서도 인공기 펄럭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도핑 문제로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 대회에서 국기 게양이 금지된 북한이 아시안게임에서 버젓이 인공기를 펄럭이며 등장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대단원의 막을 올렸다. 북한 선수단은 영어 알파벳 순서인 7번째로 입장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가맹 45개국 중 북한의 참가가 눈에 띈다. 북한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 무단으로 불참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지난해 12월 31일 징계를 마쳐 국제 종합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북한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5년 만에 국제 종합 대회에 선수를 파견했다. 18개 종목에 총 185명의 북한 선수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23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그런데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에서 북한이 인공기를 꺼내 보여 논란이 될 조짐이다. 이날 기수로 나선 복싱 방철미와 사격 박명원은 인공기를 들고 선수단을 이끌었다. 뒤를 따르는 북한 선수들의 손에도 역시 작은 인공기가 들려 있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는 지난 2021년 10월 북한 반도핑기구가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로 올림픽·패럴림픽을 제외한 국제 대회에서 북한의 국기 게양을 금지한 바 있다. 이 같은 제재를 해제하려면 북한의 반도핑기관에 대한 외부 감시단의 시찰 등 시정 조치가 필요하지만, 북한은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해 이를 거부했다.
     
    WADA가 북한의 인공기 게양에 대해 OCA 등 주최 측에 책임을 물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에 따르면 WADA 측은 "우리의 조치가 존중되지 않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 관련 단체들과 접촉하고 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그 결과를 이행하지 않는 단체에 대해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주최측의 별다른 조치가 없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WADA는 "북한은 계속해서 세계반도핑규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모든 국제연맹과 OCA와 같은 주요 행사 기구들은 북한의 규약 불이행의 결과에 대해 통보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 행사에서 인공기가 게양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22일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 행사에서 인공기가 게양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앞서 북한 선수들은 21일 남자 축구에서 대만과 조별 리그 1차전을 앞두고 인공기 앞에서 국가를 부른 바 있다. 22일 항저우 선수촌에서 열린 공식 입촌식 행사에서도 인공기를 게양했다.
     
    이번 대회에서 북한은 역도와 레슬링, 사격, 권투 등 종목에서 메달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 인공기가 걸리고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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