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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팩트체크' 일방 종료 논란…"성공적 코너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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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팩트체크' 일방 종료 논란…"성공적 코너를 왜?"

    네이버 'SNU팩트체크' 콘텐츠 26일부로 종료
    기자들 "분노와 탄식…역할 갈수록 절실한데"
    "단독으로 종료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 아냐"

    스마트이미지 제공스마트이미지 제공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SNU팩트체크'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을 두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정부여당이 해당 서비스를 꾸준히 비판해 온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SNU팩트체크센터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018년 1월 29일부터 포털 네이버 뉴스홈에 게시해 오던 SNU팩트체크 코너를 26일부로 종료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말 SNU팩트체크센터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매년 이어온 10억원 규모 예산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해당 팩트체크에 참여해 온 기자들은 이날 'SNU팩트체크센터 제휴사 팩트체커 일동'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네이버의 이 같은 결정에 분노와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며 "'가짜뉴스'가 논란이 될수록 팩트체크의 역할이 절실한데 네이버가 성공적으로 유지돼 온 코너를 중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질타했다.

    SNU팩트체크는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언론사 32곳과 제휴, 지난 6년간 축적해 온 국내 유일 팩트체크 콘텐츠다. 제휴 언론사들은 매체 종류나 이념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망라됐고, 지금까지 4700개 이상 팩트체크 기사를 생산해 왔다.

    특히 팩트체크 원칙인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기사의 검증 근거를 공개했다. 이 검증 근거 수는 2017년 평균 0.5개에서 올해 평균 8개로 대폭 늘어 팩트체크의 질적 향상을 방증하고 있다.

    기자들은 "'팩트체크'는 네이버가 단독으로 종료를 결정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 검증된 정보를 노출하는 것을 목표로 제휴 언론사와 네이버가 서로 어떠한 보상도 바라지 않고 협의해 시작한 서비스"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허위정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회 문제로 떠오른 최근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이 질 높은 정보를 유통시키는 것은 사회적 책무이자 세계적 추세다. 네이버의 일방적인 '팩트체크' 종료는 공익을 위해 언론사와 플랫폼이 함께 만들어 온 사회적 산물을 파괴하는 것이며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일이다."

    이번 조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일이 더욱 중요해지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어서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그간 정부여당이 SNU팩트체크를 비롯한 국내 팩트체크 콘텐츠가 편향됐다고 주장해 온 일과 이번 네이버 조치를 연결 짓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지난 1월 "네이버가 문재인 정부기간 60억원의 뒷돈을 대고 뉴스 영역에 판을 깔아준 SNU팩트체크센터, 한국언론학회 팩트체크 사업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가짜뉴스 선동자로 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는 문재인 정부 때 만들어진 시민참여 팩트체크 플랫폼 '팩트체크넷' 서비스가 지원 예산 급감으로 종료된 바 있다.

    기자들은 네이버를 향해 "팩트체크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시기에 오히려 팩트체크를 지워버리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재고하기 바란다. 네이버 뉴스 홈에 '팩트체크'를 존속해 시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네이버가 지난 6년간 한국의 팩트체크 저널리즘 발전에 기여해 온 박수받을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 이는 언론사에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닌 플랫폼 기업의 마땅한 의무"라고 촉구했다.

    특히 "팩트체커들은 숱한 정치적 오해와 공격을 버텨내며 저널리즘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보수를 지향하지도, 진보를 지향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팩트를 지향한다. 진실에 복무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 네이버가 답해야 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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