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대교. 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이나 영종도를 오갈 때 이용하는 영종대교의 통행료가 오늘 자정부터 반값으로 줄어든다. 영종도 주민은 하루 1회 왕복 무료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신공항하이웨이와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내용의 변경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국토교통부와 인천시가 지난 2월 발표한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추진방안'과 '영종·용유지역과 옹진군 북도면 거주 주민 통행료 무료 방안'에 따른 것이다. 국토부 등은 이 협약을 추진하기 위해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적정성 검토를 거쳤으며, 공공기관 예비타당성 조사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도 열었다.
인천공항 영업소 기준 6600원→3200원…영종거주자 하루 왕복 1회 무료
현재 영종대교에는 인천공항, 북인천, 청라 등 총 3개 영업소가 있다. 이에 인천공항 영업소 통행료는 기존 6600원에서 3200원으로 51.5% 인하된다. 북인천 영업소는 3200원에서 1900원(40.6%)으로, 청라영업소는 2500원에서 2천원(20%)로 낮아진다.
또 영종지역(영종·용유·북도)에 사는 11만여 명의 주민들은 앞으로 하루 왕복 1회 무료로 다닐 수 있다. 해당 주민들은 하이패스시스템에 차량번호를 등록하고 영종·인천대교 하이패스 차선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통행료를 감면받게 된다. 이른바 통행료 지원 전용 하이패스 시스템으로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차량의 도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교통체증 등의 문제를 피하기 위함이다.
지난달 18일 기준 카드등록시스템에 등록한 건수는 총 2만여건으로 전체 감면대상의 40% 수준이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추석 통행료가 면제되는 만큼 실제 통행료 인하는 내일부터 적용된다. 그동안 영종지역 주민들은 최대 왕복 1만3200원의 교량 통행료를 내야 했다.
尹 "20년 숙원 해결"…유정복 "독립된 국제도시될 것"
지난 24일 인천시 중구 영종씨사이드파크에서 열린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기념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으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인천 영종 씨사이드파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우리 정부는 약 20년에 걸친 인천시민의 숙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마음으로 통행료 인하를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며 "국민의 혈세가 아닌 공공기관의 선투자 방식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3연륙교가 건립되고, 중구가 제물포구와 영종구로 분구되면 영종은 독립된 국제도시로서 독자적인 행정을 하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종대교는 중구 영종도(운북동)과 서구 검암경서동을 잇는 길이 4420m, 교량너비 41m 규모로 2000년 11월21일 완공됐다. 상부는 6차선 도로이고, 하부는 2차선 도로와 복선 철도·2차선 도로로 이뤄졌다.
2039년까지 5조5천억원 경제효과 기대…인천대교는 2025년부터 시행
인천시 산하 인천연구원은 이번 통행료 체계 변동에 따라 내일부터 2039년 말까지 16년간 5조5천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2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부적으로는 이용자 통행료 절감 2조5천억원, 여가·관광 수요 증가에 따른 산업 생산 유발 1조9천억원, 관광 매출 증대 9400억원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과 영종도를 연결하는 다리는 영종대교 외에 인천대교도 있다. 국토부와 인천시는 영종도 주민의 경우 인천대교 역시 통행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주민 이외의 일반 차량 통행료는 공공기관 투자 여건과 금리 등을 고려해 2025년 말부터 편도 5500원에서 2천원으로 인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