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진 새와 나무, 1961. 개인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까지 6일간(9월 28일~10월 3일) 이어진다. 연휴가 긴 만큼 하루쯤은 미술관으로 나들이 떠나는 건 어떨까. 가족·친구와 함께 볼 만한 전시를 소개한다.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밤과 노인, 1990. 개인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는 장욱진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장욱진은 이중섭·박수근·김환기·유영국과 함께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꼽힌다. 회고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유화, 먹그림, 판화, 표지화, 도자기 등 270여 점을 전시한다.
새롭게 발굴한 '가족'(1955)부터 아내 이순경 여사를 보살로 표현한 '진진묘'(1970), 생전 마지막 작품인 '까치와 마을'(1990)까지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펼쳐놓는다. 방탄소년단(BTS)의 RM이 소장한 6점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청명한 가을 하늘은 덤이다.
삼청동에 위치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백년 여행기 △김구림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다원예술 2023: 전자적 숲; 소진된 인간'전을 감상할 수 있다.
덕수궁과 서울관 모두 연휴 기간 내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오스틴 리 개인전 '패싱 타임'(PASSING TIME)
오스틴 리의 '파운틴'. 롯데뮤지엄 제공 지난 26일 오스틴 리 개인전이 개막한 서울 롯데뮤지엄 전시장은 알록달록한 색감과 귀여운 이미지로 가득하다. 오스틴 리는 회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지털 드로잉을 활용한 회화, 3D프린터를 이용해 형상화한 조각, 애니메이션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수줍은 표정의 꽃들이 익살스럽게 춤추는영상 '플러워 힐', 바닥에 누워 있는 인물이 물을 뿜어내는 조각 '파운틴' 등은 포토 스폿으로 손색이 없다.
연휴 기간 내내 정상 개관한다. 30일 오후 2시에는 오스틴 리와 전시 해설가 김찬용이 대담을 연다.
강서경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 전시장 전경. 홍철기, 강서경 스튜디오, 리움미술관 제공서울 리움미술관에서는 중견작가 강서경의 개인전이 관람객을 반긴다. 강서경은 평면,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이번 전시는 '정井' '모라' '자리' 등 기존 연작부터 '산' '귀' '아워스' '기둥' 등 신작까지 130여 점을 보여준다. '산' 연작을 펼쳐놓은 공간을 지날 때면 산수화 속을 거니는 느낌이 든다.
또 다른 전시장에서는 '은둔의 개념미술가' 김범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을 볼 수 있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70여 점을 출품한 서베이 전시다. 오묘하고 깊은 맛이 느껴진다.
29일만 휴관한다.
럭스: 시적 해상도(LUX: Poetic Resolution)
드리프트 '메도우'. 숨 엑스 제공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뮤지엄 전시 2관에서는 미디어 아트 전시 '럭스: 시적 해상도'가 개막했다. 드리프트, 카스텐 니콜라이, 피필로티 리스트 등 12팀의 아티스트 그룹이 대규모 시청각 설치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검은색 암막 커튼이 쳐진 16개의 공간에서 각각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하는 방식이다.
과거의 기억이 색깔 체험에 영향을 주는 현상을 적용한 박제성의 '기억색', 24개의 모듈을 작동해 특수한 색상지각을 탐구한 카스텐 니콜라이의 '유니컬러' 등이 눈길을 끈다.
10월 1일까지 50% 할인 티켓을 판매한다. 29일만 휴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