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에 빠진 황선홍 감독. 연합뉴스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축구 대표팀이 개최국 중국과 8강에서 만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16강에서 5 대 1 승리를 거뒀다. 조별 리그 3경기 전승에 이어 4연승의 파죽지세로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개최국 중국과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중국은 카타르와 16강에서 1 대 0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8강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응원, 편파 판정 등을 경계해야 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대회 최다인 5차례 우승(공동 우승 2회 포함)을 차지했고, 결승 진출 역시 8번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아시안게임을 비롯한 국제대회에서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홈 이점을 살려 남자 축구의 첫 우승을 이루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황선홍호 8강행. 연합뉴스중국이 개최한 국제 대회에서는 심판의 편파 판정이 수 차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등 종목에서 나온 편파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좌절한 선수가 여럿 있었다.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축구와 야구 종목에 VAR을 도입한 적은 없었지만,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적용돼 국제 대회 표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가 됐다. 주최국인 중국이 편파 판정을 위해 이를 악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상승세는 만만치 않다. 판정에 개의치 않고 충분히 승리를 거둘 만한 실력을 갖췄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16골을 몰아치는 저력을 뽐냈고, 3차전부터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합류해 전력이 더 두터워졌다.
황선홍 감독은 중국과 8강 맞대결에 대해 "충분히 예상했던 시나리오"라면서 "많은 관중과 거친 플레이 등 압박을 이기지 못하면 금메달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그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면서 "(우승까지) 세 걸음 남았는데, 선수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 올리는 백승호. 연합뉴스주장 백승호도 중국전 승리를 확신했다. 백승호는 "대회 전부터 VAR이 없는 것과 중국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걱정보다는 즐기면서 하면 될 것 같다"면서 "상대가 조금 과격한 편이라 들었는데 오히려 이용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올해 6월 중국 원정 평가전에서 1승씩 나눠 가졌다. 1차전에서 한국이 3 대 1로 이겼으나 2차전에서는 0 대 1로 졌다.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당 대회를 석권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3연패를 노린다. 금메달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난적을 물리치고 도전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