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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과 함께 떠난다' 펜싱 최인정·허준 국대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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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과 함께 떠난다' 펜싱 최인정·허준 국대 은퇴

    최인정(왼쪽)과 송세라. 연합뉴스최인정(왼쪽)과 송세라. 연합뉴스두 베테랑 펜서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27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한국은 여자 에페 단체전과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여자 에페는 최인정(계룡시청), 송세라(부산시청), 강영미(광주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 남자 플뢰레는 허준(광주시청), 이광현(화성시청), 하태규(대전도시공사), 임철우(성북구청)이 금메달을 합작했다.

    단체전 금메달은 더 값졌다. 무엇보다 10년 이상 여자 에페와 남자 플뢰레를 이끈 두 베테랑의 국가대표 은퇴무대라 금메달의 의미는 더 컸다.

    최인정은 여자 에페 간판이었다.

    2010년 첫 태극마크를 단 뒤 13년 동안 올림픽에 3번, 아시안게임에 3번(항저우 포함) 출전했다. 한 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국제종합대회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년 인천 대회 개인, 단체전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 동메달, 단체 은메달을 땄다. 특히 도쿄 올림픽 개인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로 출전했지만, 32강에서 세계랭킹 200위 밖 선수에게 패하기도 했다.

    국제종합대회 금메달 한(恨)을 항저우에서 풀었다. 개인전에서 후배 송세라를 결승에서 제압하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단체전에서도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의 금메달을 만들면서 2관왕에 올랐다.

    최인정은 두 개의 금메달과 함께 대표팀을 떠난다.

    최인정은 개인전 금메달 후 이미 국가대표 은퇴를 알렸다. 최인정은 "올해까지만 대표팀 생활을 하고 은퇴하려 한다. 이쯤 되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이번 금메달이 고생했다는 의미의 선물처럼 느껴져 훌훌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준. 연합뉴스허준. 연합뉴스허준은 남자 플뢰레의 리더였다.

    168cm 작은 키에도 2008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볐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광저우에서는 단체 동메달을 땄고, 2014년 인천 대회 개인 은메달, 단체 동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에서도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단체전 2연패에 성공했다. 남자 플뢰레가 개인전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단체전 금메달이 더 기뻤다. 허준은 개인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펜싱 개인전은 국가당 두 명만 출전한다.

    허준에게도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다. 허준은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태극마크와 이별한다.

    허준은 "대표팀에 있으면서 많이 지치고도 했고 힘들기도 하다. 줄곧 평가받는 위치에 있다 보니 내 생활이 없었기에 이제 결혼 생활도 즐기고 와이프와 밖에서 자유롭게 지내고 싶다. 남들은 은퇴하면 후회가 남는다는데, 나는 내 모든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금메달이 마지막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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