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단일팀 당시 함께 골밑을 지켰던 로숙영과 박지수. 노컷뉴스 남북 단일팀은 지난 일이 됐다. 이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라이벌이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자농구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29일 오후 6시30분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남북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태국을 90-56으로 완파했다. 북한도 첫 경기를 잡았다. 대만을 91-77로 꺾었다.
북한이 대만을 큰 점수차로 눌렀다는 소식에 대표팀은 놀란 분위기였다. 대만의 전력은 잘 알고 있지만 북한의 전력은 베일에 싸여있다. 특히 2003년생의 센터, 신장 205cm의 박진아가 51득점을 퍼부었다는 소식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지수는 "혼자서요? 대만을 상대로요"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남북 단일팀으로 은메달을 합작했던 '북한의 오세근' 로숙영은 첫 경기에서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7년 평양 남북 통일농구에 만 15세의 나이로 모습을 드러냈던 박진아는 골밑에서 위력적이었지만 움직임이 날렵한 편은 아니었다.
베테랑 로숙영이 박진아의 위치를 잘 살피면서 '하이-앤드-로우(high-and-low)' 오펜스를 함께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진아는 20개가 넘는 야투를 넣었는데 페인트존 바깥 지역에서 터진 득점도 적잖았다. 슈팅 감각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골밑을 지키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의 어깨가 무겁다.
국제 대회에 강한 슈터 강이슬의 활약이 관심을 모은다. 강이슬은 약체 태국을 상대로 3점슛 6개를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다.
강이슬은 지난해 9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3점슛 7개를 포함, 37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해 여자농구 월드컵 역대 최고 효율지수 44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최근 소속팀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여자농구의 중심"이라고 칭찬받는 박지현은 태국전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12득점 9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드와 빅맨의 역할을 모두 할 수 있고 득점력도 갖춘 박지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남북전 이후 한국은 대만과, 북한은 태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예선 통과는 물론이고 토너먼트에서 좋은 대진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북한을 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