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 C조 첫 경기에서 베트남에 리버스 스윕패를 당한 여자 배구 대표팀. 연합뉴스한국 여자 배구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 리그 C조 1차전에서 베트남을 세트 스코어 2 대 3(25-16, 25-22, 22-25, 22-25, 11-15)로 패했다. 두 세트를 먼저 따냈지만 나머지 세트를 내리 내주는 리버스 스윕패를 당한 것.
강소휘(GS칼텍스)가 팀 내 최다인 23점을 터뜨렸고, 박정아(페퍼저축은행)이 18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리드를 점한 3세트부터 집중력을 잃은 대표팀은 범실을 남발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한 달 전 악몽이 반복됐다. 한국은 지난 8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조별 리그에서도 베트남에 리버스 스윕으로 패했다. 당시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했던 모습을 이날 경기에서도 보였다.
베트남은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중위권으로 분류됐지만 이제는 한국보다 한 수 위다. 실력은 물론 세계 랭킹에서도 한국(40위)보다 한 단계 높은 39위에 올라 있다.
여자 배구는 끝없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아시안게임 직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승리 없이 7패를 떠안았다. 사실상 내년 올림픽 출전은 불발됐다.
한국 배구는 남녀 모두 대회 첫 경기부터 참사를 면치 못했다. 앞서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28위)은 세계 랭킹 73위 인도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후 2차전에서 캄보디아를 잡고 힘겹게 12강에 올랐지만, 51위인 약체 파키스탄에 발목을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경기 지켜보는 북한 배구 선수들. 연합뉴스이날 경기장에는 북한 대표팀이 방문해 한국의 경기를 관전했다. 8강에 진출하면 한국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을 분석하고자 했다. 그런데 한국은 북한 대표팀이 보는 앞에서 조별 리그 첫 경기부터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북한은 전날(30일) 조별 리그 A조 첫 경기에서 인도를 꺾고 순항을 알렸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출전한 아시안게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에서는 조별 리그 3개 팀 중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에 진출한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다시 조 2위 안에 들면 준결승 티켓을 받는다. 한국은 베트남, 네팔과 C조에 속해 있고, 북한은 인도, 중국과 A조에 편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