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사진=황진환 기자
대한민국농구협회는 타 종목에 비해 국가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부실하게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국제 스포츠 종합 대회를 하면 각 종목 단체는 대회 현지에 머무는 취재진을 대상으로 '단톡방'을 만들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태극전사의 소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선수 프로필이 담긴 자료도 정성껏 만든다. 모두 한국에서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농구는 그런 거 없었다.
한국 남자농구는 3일 오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에 70-84로 패해 메달 레이스에 참가할 자격을 잃었다. 17년 만의 아시안게임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그런데 대한민국농구협회 주요 관계자들은 이 경기를 현장에서 못 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에나 중국 항저우에 입성한다는 것이다.
한국 남자농구는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아 변방으로 밀려나버린 현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협회 임원들은 이를 못 봤고 예상도 못했다. 참 안타까운 현실 감각이다.
그들은 4강전부터 보겠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여자농구 4강전을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에 열리기 때문에 '직관'이 가능하다.
중국 기자들이 더 많이 참석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 취재진으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추일승 감독은 "(협회가 오늘 들어오는지) 그 사실은 확인 못했다. 뭐,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면 어쩔 수 없다. 다른 것보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