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지난해 건강보험과 환자 본인부담으로 의료기관과 약국 등에 지급된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를 넘겼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4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2022년도 건강보험 주요통계(보험급여 편)'에 따르면, 건보 부담금과 본인 부담금을 합산한
작년 진료비 총액은 직전 해(93조 5011억)보다 9.5%(8조 9266억) 증가한 102조 4277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전체 진료비가 1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유행세가 꺾이면서, 의료기관 이용 자체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도 건강보험 주요통계(제2부, 건강보험 보험급여 편).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실제로 지난해 외래진료 또는 입원으로 병원을 찾은 1인당 월평균 입·내원일수는 1.72일로 전년도 대비 0.17일 늘었다. 65세 이상(3.75일↑)이 65세 미만(1.31일↑)보다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입·내원 일수는 10억 5833만 일로 1년 전에 비해 10.5% 증가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11.5%, 0.5%씩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등으로 코로나19 진료비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2021년 1조 3033억 정도였던
코로나 관련 진료비는 작년에 5조 7206억으로 338.9%(4조 4173억↑) 뛰었다. 증가분(分)의 대부분은 코로나 방역과 의료체계 유지를 위한 신속항원검사·PCR(유전자 증폭) 검사비, 격리·재택 치료비, 통합격리 관리료 지원 등으로 쓰였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지난해 진료비의 43.1%(44조 1187억원)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8.6% 증가한 수치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쓰는 진료비 규모는 2018년 31조 6527억→2019년 35조 8247억→2020년 37조 4737억→2021년 40조 6129억 등 매년 확대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17.0%(855만 8천여 명)에 해당하는
65세 이상이 한 명당 지출한 월평균 진료비는 42만 9585원으로, 전체 평균(16만 6073원)보다 약 2.6배나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건보공단이 병·의원 등에 지급한 급여비는 76조 7250억원으로 9.3% 올랐다.
진료비 중 급여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급여율'은 74.9%로 직전 해(2021년·75.0%)와 비슷했다.
지급된 급여비를 요양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종합병원급이 34.3%(26조 3310억)로 최다였다. 치과·한의원 등을 포함한 의원급이 전체 30.0%(23조 70억원)로 뒤를 이었다.
증감 추이를 보면
의원급이 18.2%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약국(11.7%), 병원급(5.6%), 종합병원급(3.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기관 등은 1년 전보다 1.8%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